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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34966012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떠나는 시간의 편지들
첫 번째 편지
비행기에서 보낸 열두 시간
베를린에서의 시간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요
실비아 플라스와 옷장
괜찮지 않은 시간
고흐와 아몬드 블로섬
당신께
몸을 돌보는 것에 대하여
완벽한 결혼식에 대하여
박완서에 대하여
열두 번째 편지
돌아오는 시간의 편지들
3년 만의 편지
달의 뒷면에 대하여
하나 마나 한 어른의 말에 대하여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에 대하여
꿈의 막이 내리는 순간에 대하여
헬싱키
문제들
여름 바다 밤 열한 시
최선을 다해 멈추는 법에 대하여
새로운 여름방학 리스트
에필로그
그리고 여러 통의 편지들
친구 E에게
27세의 오지은 씨에게
마리앤에게
몸에 대해 생각하는 당신께
죽음을 생각하는 당신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꼽기 쉬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커피를 아이스로 시켜야 할지 뜨거운 것으로 시켜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쎄’와 ‘그러게’의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만나게 되는 글쎄, 그리고 이어지는 회색의 그러게.
제 세계에서 계획은 엎어지기 마련이고,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기 마련이고, 코트는 끝내 드라이클리닝을 하지 못한 채 다시 겨울을 맞기 마련입니다. 스무디를 만들려고 사둔 채소는 냉장고에 넣는 순간 잊혀집니다. 일상은 작고 흔하고 슬픈 비극의 연속. 그러다 갑자기 굉장한 행운을 만날 때도 있는데요, 제때 채소를 갈아 신선한 스무디를 만들어 마시는 순간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하나요. 나이를 먹은 사람, 현명한 사람, 시야가 넓은 사람,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 사람마다 어른에 대한 정의가 다르겠지요.
저는 ‘매사 정의를 잘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른 같습니다. 흑과 백의 세계를 지나 각자의 입장, 상황, 복잡함 속에서 조개처럼 입을 다물게 되는 사람이 어른 같습니다.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흑과 백의 세계가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단순하고 명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