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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4973812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해제 | 사이보그 사회를 해부한다
프롤로그 | 포스트휴먼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다
참고도판
part 1 포스트모던 정치학
chapter 1. 정치적인 사이보그의 몸
chapter 2. 전자복제 시대의 시민권
chapter 3. 사이버 정치, 중우정치 그리고 민주주의
chapter 4. 사이보그 전사들
part 2 널리 퍼져가는 사이보그들
chapter 5. 정보의료와 새로운 신체
chapter 6. 인공두뇌학과 생식
chapter 7. 살아 있지만 죽은, 생명조력장치 부착형 사이보그들
chapter 8. 유전공학의 괴물들
part 3 사이보그 사회
chapter 9. 인공장구의 영토들
chapter 10. 사이보그 가족
chapter 11. 섹스머신과 인간 그리고 그 중간에서
chapter 12. 테일러화된 삶들
part 4 사이보그학
chapter 13. 세 번째 천 년의 과학들
chapter 14. 포스트휴먼의 가능성들
감사의 글
참고문헌
색인
책속에서
인간이 우주나 다른 이상한 장소에서 살아가기 위해 확실히 스스로를 개조하는 중이라면, 자연진화의 역학은 인공진화에 최소한 일시적이나마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의식적으로 스스로 진화할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제약이 있고, 우리의 목적들 또한 상이하거나 때로는 상충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참여에만 그치고 있다. 인공진화란 다윈이 논의했던 사육동물의 의도적인 품종개량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몸과 유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개조까지 포함한다. 현재로서는 우리의 개입이 미숙한 수준이지만, 새로운 기술과학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를 개조해 인간으로 분류할 수조차 없는 생명체들을 창조하게 될 것을 약속한다. 이렇게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이익이든 힘이든 그 무엇을 얻든 간에, 모든 개조과정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성격을 띤다. 포스트휴머니티 안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수립할 것인지는 바로 정치가 결정할 것이다.
사이보그로서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해방과 권능을 부여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저항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저항을 넘어서야 한다. 만약 엘리트주의의 재구성을 위해 라투르가 요청하는 것들을 거부한다면, 장기간에 걸친 대의제도의 퇴보는 되돌려질 수 있다. 자동기계automaton가 되지 않는 것이 곧 자율성이라면, 우리는 사이보그 시민권을 제대로 만들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것을 옹호하고 확장해야 한다.
할라브자가 화학무기의 끔찍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과학과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는 아직도 기후와 우연적 요소에 상당한 제한을 받는다. 운수 좋은 날이면, 핵무기와 화학무기의 위험은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 하지만 생물학무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복제와 여타 경이로운 일들을 해낸 유전공학의 생물학 혁명은 다른 대량살상 무기들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위험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