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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34996200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 직립보행의 시작 - 땅바닥에 선, 운반 능력이 있는, 믿음직한
2 익혀 먹기의 시작 - 치아의 시간과 축제의 시간
3 말하기의 시작 - 단골 테이블에서 점점 낮은 소리로 포효하는 수사슴들
4 언어의 시작 - 이 게임은 셋이서만 가능하다
5 미술의 시작 - 장식의 아름다움, 성性의 아름다움, 사나운 짐승들의 아름다움
6 종교의 시작 - 죽은 자와 짐승들
7 음악과 춤의 시작 - 얘야, 울지 마라. 넌 절대 혼자 가지 않을 테니
8 농업의 시작 - 밀, 개, 그리고 의자 뺏기 놀이에서 안 움직이고 눌러앉기
9 도시의 시작 - 누군가 담을 쌓으려고 마음먹었다
10 국가의 시작 - 왕-마피아
11 문자의 시작 - 심각한 결과를 부른 장부기록
12 성문법의 시작 - 충동조절 장애
13 숫자의 시작 - 손에서 머릿속으로, 그리고 되돌아가기
14 이야기의 시작 - 여신은 저 아래 바닷가 저승 바로 앞에 마지막 창녀집을 두었다
15 돈의 시작 - 담배 또는 엄청난 몸값?
16 일부일처제의 시작 - 좋은 시절이나 나쁜 시절이나
나오는 말|연대표|도판 목록|주|참고문헌|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고기 식사가 개인의 몸을 강하게 만들고, 고기를 장만하는 일이 사회적 영혼을 강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몇 가지 의문을 던진다. 우선 이는 대단히 남자에게 의존하는 문명의 스케치다. 여기서 여자들은 자식을 낳고 간식거리를 마련하는 정도의 역할밖에 할 일이 없다. 그에 반해 식물 및 음식 익히기가 초기인간의 섭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면, 여자에게도 더 중요한 의미가 주어진다. 그 밖에도 고기를 먹으면 뼈가 남고, 뼈는 100만 년이 지나도 학자들이 연구를 할 수 있는 데 반해, 식물 먹이는 그런 흔적을 훨씬 덜 남긴다는 우연한 상황은, 사냥꾼 태고남자를 옹호하는 학자들에게 과도하게 유리한 것이 아닐까?
_2. 익혀 먹기의 시작
신체 그림, 조개구슬과 도구의 장식 등은 직접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장식의 생산자가 이것을 만들기 전에 생각한 것은 실용적인 맥락이 아니라 사회적?사변적인 맥락이었다. 창을 만든 기술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다. 특정한 연쇄작용들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장식 생산자는 사회적인 맥락에서 그런 작용들을 계산했다. 특정한 그림이나 목걸이를 보면 특별한 사회적 상황을 알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다가오는 의식 儀式이나, 눈앞에 닥친 사냥을 알 수 있을까? 그림은 이런 것을 알려준다. “주목, 이제 다른 것이 온다.” 목걸이들은 다시 사회적 신분을 알려준다. 어떤 집단에 소속됨, 출신 배경, 당시의 집단들이 이미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체성’ 등을 알려준다.
_5. 미술의 시작
인간 아기들은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들이 홀로 방치된 게 아니라는 신호를 필요로 했다. 아기를 안는 팔 대신 마음을 진정시키는 전前 단계 음악을 통한 소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 음악이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있었을까? 바로 어머니 목소리이기 때문이고, 반복을 통해 안정적인 기대감을 만들고 음높이와 고요함을 통해서는 위험이 없다는 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울부짖는 아기가 맹수들로 가득 찬 세계에서 자신과 어머니를 극한 위험으로 몰아가는 것이니 이런 진정 효과는 ‘생존전쟁’ 상황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보면 음악의 시작은 위안이었다.
_7. 음악과 춤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