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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아시아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35209361
· 쪽수 : 331쪽
· 출판일 : 2012-08-31
책 소개
목차
추천사_ 중국 경제의 과거 궤적, 현재 변화, 미래 전망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은 책!
서문_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미래
1장 큰 중국의 시대가 온다
01 균열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02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
03 규칙 추종자에서 규칙 제정자로의 도약
04 국가자본주의의 대두
2장 대국의 미래를 읽다
01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 것인가
02 공산당은 시장에서 물러날 것인가
03 지식계 대립으로 본 경제 노선의 향방
04 중화 DNA, 아시아를 위협하다
3장 무엇이 그들을 최강으로 만들었나
01 상하이의 디오르 여인, 로마의 원저우 상인
02 천하삼분지계
03 짝퉁 나라의 기술 비약
04 레드 캐피털리스트
05 대나무 네트워크
4장 흔들리는 세계 공장
01 패자 독식의 경제
02 13억 인구의 패러독스
03 권귀(權貴) 자본주의
04 신세대 농민공의 반란
5장 시진핑 시대 한국의 길
01 제조업: ‘규모’와 ‘기술’의 싸움
02 서비스: 중국 소비자와의 소통
03 금융: Dance with Mr. Wang
04 FTA: 넓어지는 협력의 지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경제위기는 우리 삶을 위협한다. 직장인들은 공장 마당에 쌓여가는 재고를 쳐다보며 실직을 걱정하고,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학교 정문을 배회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힘의 균형이 깨질 때 위기는 싹튼다. 강대국의 흥망성사가 늘 그랬다. 영국과 미국의 파워시프트(Power shift) 과정에서 1929년 대공황이 발생했듯 말이다. 지금의 위기 역시 힘의 균열에서 찾아야 한다. 균열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 경제는 2000년대에 들어 급성장하더니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을 차례로 제치며 G2 반열에 올랐다. 2009년 독일로부터 최대 수출국 자리를 빼앗았고, 이듬해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에 올랐다.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중국이고,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도 중국이다. 반면 이 기간 수퍼파워 미국은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다. 경제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며 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폴 케네디가 지적했듯, 미국은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넓게 전선을 펼쳐놓고 있었다. 중국의 급성장과 미국의 쇠퇴, 이것이 지난 10년 국제 질서를 바꾼 원인이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그 파워시프트의 한 파편인 것이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진정한 불황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1989년 발생한 천안문 사태와 같은 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막연한 위기감이 공산당 지도부를 괴롭히고 있다. 불황의 공포다. 그러기에 중국 정부는 경제가 하강기에 접어들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기를 살린다. 선진 시장경제 체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바닥 치고 올라오기’는 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불황의 공포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낳았고, 그 결과 중국 경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그리고 투자와 과열, 다시 긴축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만든다.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이 ‘활-난의 주기’다. 이 이론은 저명한 경제학자이면서 세계은행 부총재인 린이푸가 중국 경제 분석 툴로 제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내용은 이렇다.
一活就亂(일활취란): 경기가 살아나면 곧 과열단계로 진입해 어지러워지고 / 一亂就收(일란취수): 어지러워지면 정부가 긴축정책에 들어간다 / 一收就死(일수취사): 긴축에 나서면 기업이 도산하는 등 경기가 금방 죽고 / 一死就放(일사취방): 경기가 죽으면 정부는 부양책을 실시한다 / 一放就活(일방취활): 부양책이 시행되면 경기는 살아나고 / 一活就亂(일활취란): 경기가 살아난다 싶으면 곧 과열단계로 진입해 어지러워진다.
경제가 3~4년을 주기로 ‘활-난-수-사-방-활(活-亂-收-死-放-活)’의 주기를 돈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세계가 만들어놓은 시장경제 틀 속에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서방 시장경제 질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얌전한 규범 수용자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시장경제가 가장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적합하지 않은 규칙에 대해선 과감하게 ‘노(No)’라고 외친다. 규칙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Rule-taker)에서 이제는 규칙을 만드는 존재(Rule-maker)로 변한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이국땅에서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일당을 받고 노예 같은 생활을 하던 19세기 쿠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