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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5505685
· 쪽수 : 584쪽
· 출판일 : 2023-10-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아테네:1947년
제1부
캐서린, 시카고:1919년~1939년
노엘, 마르세유-파리:1919년~1939년
캐서린, 시카고:1939년~1940년
노엘, 파리:1940년
캐서린, 워싱턴:1940년
노엘, 파리:1941년
캐서린, 워싱턴-할리우드:1941년
노엘, 파리:1941년
캐서린, 워싱턴:1941년~1944년
노엘, 파리:1944년
캐서린, 워싱턴:1945년~1946년
노엘, 아테네:1946년
캐서린, 워싱턴-파리:1946년
제2부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노엘과 캐서린, 아테네:1946년
제3부
재판, 아테네:1946년
에필로그
책속에서
노엘을 완전히 정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데미리스는 섹스로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난생 처음 자기보다 뛰어난 여자를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성적 욕구는 그의 욕구를 초월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녀는 보다 잘, 보다 자주, 보다 그 이상 숙련되게 할 수 있었다.
드디어 그는 침대 속에서 편안히 그녀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그것은 지금까지 그가 다른 여자에게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이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면을 보이면서 그를 즐겁게 하는 놀랄 만한 여자였다.
현재와 과거가 찬란하게 타올라 하나가 되었다. 그때 그녀는 두 사람에게 있어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진실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래리에 대한 증오의 깊이는 애정의 깊이에서 유래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그를 파멸시키면 그녀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몸도 마음도 완전히 그에게 모두 바쳤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그러한 사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노엘은 자기가 지금까지 성취한 것은 모두 증오 때문임을 알았다. 현재의 그녀는 아버지의 배신에 의해 주조된 것이고, 단련되고 굳어져 복수의 화신이 되었던 것이다. 그 욕구를 이루게 해준 것은 그녀 자신의 왕국—거기에서 그녀는 전능이며 결코 다시는 배신당하는 일도, 상처받는 일도 없는—외에는 없었다. 그녀는 겨우 그 왕국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그 순간, 노엘은 갑자기 확실하게 자신이 계략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미리스는 그녀를 안심시켜 놓고 감쪽같이 속이기 위해서 거짓 제스처를 취했던 것이다. 이것은 그의 고도의 게임이며 계략이었고 함정이었다. 그는 그녀가 얼마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는가를 알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를 믿었고 그것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는 그 뒤를 쳤던 것이다.
데미리스는 훗날이 아니라 당장 복수하길 원했다. 그녀의 목숨을 구하는 일은 가능했다. 물론 초타스는 시체가 발견되지 않는 한 그녀는 사형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판사들과 아무런 거래도 하지 않았다. 초타스의 변호는 모두 노엘을 죽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짜인 각본의 일부였다.
노엘은 초타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길을 받아들였지만 그 눈에는 진정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만약 또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그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그녀가 데미리스의 여자인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그도 데미리스에게 속한 남자인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데미리스의 힘에 저항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