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88935656936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06-08-30
책 소개
목차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남북 긴장완화와 통일논리
‘독일식’ 한반도 통일방안 비판
한반도의 전쟁위협과 동북아의 평화
핵은 확실히 ‘죽음’을 보장한다
2장
일본의 위협에 대한 재인식
일본 ‘친한파’의 정체
한국의 ‘친일파’들에게
일본의 교과서 왜곡 현장
일본 교과서 논쟁과 우리의 자세
친일 문학(인)의 마조히즘과 사디즘
3장
전후세대와의 대화
6·25 전후세대론의 시각
마르코스를 위한 변론
고뇌하는 대학생에게
경이로운 『만인보』의 시인
친절과 자존의 차이
인(忍)하는 마음
한때 『동아일보』 읽는 맛에 살았다
4장
어느 한 시기의 기록
『우상과 이성』 일대기
아내 윤영자와 나
D검사와 이 교수의 하루
어떤 한국인|小林文男
이영희 투옥에 대한 항의문|菊池昌典
사상재판
상고이유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가 선하고 좌가 악한 것이 아닌 것처럼, 좌가 선하고 우가 악할 까닭도 없다. 더구나 양 극단은 어느 쪽이건 중용을 잃은 상태와 위치다. 그래서 '극우'는 '극좌'와 일치한다. 현대사회의 이념과 방법에서 극좌가 스탈린이었다면 극우는 히틀러로 상징된다. 선악을 가릴 것도 없고 등차를 따질 것도 없다. 그것은 인류의 현대사가 지나온 너무나도 추악한 체험이었다.
우리나라의 이념과 방법은 '극우'다. 자유민주주의는 헌법용이고, 실체는 극우였고 지금도 극우다. 모든 것이 극좌로 보인다는 시각과 위치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극좌가 자랑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랑일 것이 못 된다. 민주주의는 극좌와 극우를 아울러 반대하고 배제하는 이념이고 생활양식이다. 우리나라 국시는 민주주의다. 그렇다면 '극우'는 '극좌'와 마찬가지로 배격되어야 할 일이지 사물관계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기준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오류가 정부와 체제의 이념을 대변하는 공문으로 거리낌없이 나타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무지의 소치다. 형이상학적인 도리에 대한 무지일 뿐 아니라, 현실정치와 인간생존의 형이하학적 원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가 20세기 말에서 21세기로 넘어가려는 개명된 세계에서 '극우'로 낙인 찍혀 '국제적 고아'로 불렸던 멀지 않은 과거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극좌'로 낙인찍혀 사회주의 세계에서조차 '국제적 고아'로 호칭됐던 거나 별 다름이 없다. 그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변해야 할 때다. -- 본문 286~2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