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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88935656950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06-08-30
책 소개
목차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리영희론 - 진실의 대명사 /고은
연보
찾아보기
1장 민주주의적 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제언
지식인의 기회주의
기술·전쟁·인간·인간성
그리운 김구 선생
우리에게 ‘일본 환상’은 없는가
역사를 전승하는 주인이 되자
군사적 측면이 제외된 노(盧) 대통령 선언
엘리트적 직업관의 청산
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
국가보안법 없는 90년대를 위하여
후배 기자들에게 하는 당부
지금 어떻게 설 것인가
2장 리영희 교수―릴리 대사 한미관계 공개논쟁
릴리 주한 미국대사 『동아일보』 인터뷰
릴리 주한 미국대사에게 묻는다
리영희 교수 비판에 대한 릴리 대사 응답
릴리 대사 응답에 대한 리영희 교수 반박
3장 문제를 보는 시각 교정
또 ‘사우스 코리아’인가
백주 평안도 도깨비 ‘어둑서니’
200달러에 북녘땅 내 고향 사진을
‘고삐 풀린 망아지론’
존경하는 판사님과 검사님에게
북괴, 북한 그리고 조선민주주의……
추석날의 이방인들
대한민국 군대와 군인의 ‘자살’ 수수께끼
‘大오세아니아民國’이라 하자
당산(唐山) 시민을 위한 애도사
아, 이 어찌 두렵지 아니한가!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이제는 진실을 알고 싶다
두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40년 묵은 원한 풀어줄 때
평화를 기피하는 방법
200,000,000,000원
호주 이민 동포사회를 보고
누가 윤이상 씨를 두려워하나?
‘이북 출신’ 형제자매들에게
마침내 통일로 꽃피우리라
객관적 진실과 법률적 허구
‘한국인 몽땅 까무러치기’ 증상
잠수함을 녹여서 보습을
장벽 헐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남한이 서독 같았으면야……
화교 국민학교 교과서의 교훈
4장 미국이라는 사회와 국가
4반세기 만의 미국 나들이 통신
반전·반군 진보학풍의 버클리대학
1950~60년대 매카시즘이 되살아나는 미국
와싱톤의 시계바늘 따라서 돌아가는 서울의 시계바늘
‘애국자’들의 합법적 범죄
‘악의 제국’과 ‘선의 제국’의 흑백논리
미국의 불변의 정책
극단적 사유재산제, 광신적 반공주의, 군사국가
5장 삶과 사상의 뒤안길
노신(魯迅)과 나
지극히 작은 깨달음
어느 인텔리의 수기
30년 집필생활의 회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얼마 전 강의실에서의 일입니다. 그 전날 신문에서, 한양대학교 학생회가 교내에서 대통령 입후보자 네 명에 대한 모의투표를 했다가 학생회 간부들이 구속됐다는 기사를 보았기에, 강의 전에 그 기사를 번역해서 학생들에게 읽어주었지요. "내가 소속한 대학의 소식이 신문에 났기에..."라고 전제하고서 말이지요. 약간은 자랑스러운 기분으로 말입니다(그 기사에는 네 명의 득표수는 안 났더군요)
미국인 학생들의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한마디로 아연실색하더군요. 한 여학생의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대학생들이 그런 여론조사나 각기의 의사표시를 할 자유가 없습니까?" "어느 정도 탄압이 완화됐다고 듣고 있는데 아직도 그런 일로 해서 구속까지 되는 실정인가요?" 학생들이 와글와글 토론을 시작하는 바람에 강의가 한참 동안 늦어졌습니다.
그 기사의 후반부에는, 모의투표함이 놓인 탁자 앞에 미국 국기가 깔려 있고, 투표에 응하는 학생들이 그것을 밟고 오게 되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임형, 그 기사 기억하겠지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변을 돌려봤지요. 다소 궁색하게 했지만 말이에요. "모의투표보다는 미국 국가를 밟았기 때문이겠지." 그랬더니 잠잠하려던 강의실이 다시 소연해집디다. (...)
나는 잠자코 있었어요. 그러나 멕시코계 미국인 학생이 손을 들더니 일어섰어요. 그리고 한다는 말이 말이지요, 이러더군요. "Korean government seems to be slavish to the United States. Korean government is much more loyal to America than Americans are." (한국 정부는 북미합중국에 대해 노예적인 것 같습니다. 한국정부는 미국 시민보다도 더 미국에 대해서 충성심이 강하군요.) 강단에 서 있는 나의 입장과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임형! 학생의 질문을 받았으면 뭔가 답변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 본문 261~2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