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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서양음악(클래식)
· ISBN : 978893566339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5-29
책 소개
목차
내가 뮤즈를 만났을 때|프롤로그
촛불을 닮은 바이올린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시게티
‘고장난’ 음악으로 맞이하는 봄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혁명 또는 사랑 샹송 「버찌가 익어갈 때」
새벽 잠자리의 그녀 목소리 슈베르트 「바위 위의 목동」
천년의 슬픔 구스타프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우리 곁의 프란치스코 프란츠 리스트 「두 개의 전설」
슈베르트에서 애국가로 음악 교과서의 변신
우상 바흐를 기리는 음악 쇼팽 「전주곡집」
방송에서 틀지 못한 이유 산울림 「그대는 이미 나」
무엇하러 슬픔을 숨길까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무서운 연주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합창」
여인의 뒤태 감싸는 아련한 첼로 영화 「화양연화」
사랑하면 온유해지나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조카의 선물 버스커버스커와 쇼팽
아름다운 고원, 젊은 사령관의 고향 캉틀루브 「오베르뉴의 노래」
같은 피아노, 다른 소리 글렌 굴드의 피아노
봄에 떠난 이별 여행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음악을 꺼야 할 때 계곡이 들려준 것
장중한 가락에 감춰진 외설 조선 궁중음악 「수제천」
악기를 잊게 하는 소리 슈베르트 「환상곡」 D. 934
베토벤이 펼치는 비경 「디아벨리 변주곡」
자신이 작곡한 것처럼 피아니스트 마리아 유디나
베니스의 미로를 흐르는 정염의 선율 말러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여름밤 차가운 맥주와 그 리듬 속으로 『ELLA & LOUIS』
평범한 인간의 절망 모차르트 「그랑 파르티타」
‘한니발 루트’에서 만난 로드리고 「아랑후에즈 협주곡」
로마 황제의 무덤, 비극의 무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드뷔시에서 바흐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
둘이라야 행복하다 카를라 브루니 「Stand by Your Man」
글동무 손열음의 새로운 녹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내 음반을 연주해주세요, 나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부탁
정밀하고 현대적인 연주 지휘자 조지 셀
베토벤의 달빛을 슬쩍 빌리다 쇼스타코비치 「비올라 소나타」
감당할 수 없는 열기에 뒷걸음치다 푸르트뱅글러의 슈만 「교향곡 4번」
잘 가요! 스코틀랜드 아가씨 턴테이블 린 손덱 LP-12
우리를 위로하는 바흐의 슬픔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짧은 사랑, 영원한 이별 베토벤 「멀리 있는 연인에게」
귀신이 되살린 광인狂人의 음악 슈만 「바이올린 협주곡」
병상의 진정제 마시티 「실내 소나타」
베토벤이 없어도 괜찮아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
순댓국밥집의 두 사람 윤정희와 백건우
칠레, 발레, 2박자 ‘운명의 여신’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우리가 몰랐던 헤르베르트 지휘자 헤르베르트 케겔
둘은 팍팍하고 넷은 산만하지만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대공」
두 악당이 만나면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영국해협의 악몽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은행나무가 보이는 카페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In the Wee Small Hours」
평생의 벗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당송唐宋의 명시를 노래하다 덩리쥔의 『담담유정』
짧은 동행, 안타까운 기억 엘가 「첼로 협주곡」
옛 영국 민요가 조선 소년을 울렸소 본 윌리엄스 「그린슬리브즈」
붉게 물든 하늘, 가슴 시린 애잔함 언덕 위의 나팔소리
눈 내리던 그 겨울밤 속으로 송창식 「밤눈」
서소문에 울리던 비감한 선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수호천사’에게 짜증이 난 걸까 리흐테르의 이탈리아 콘서트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함머클라비어」
때론 끌고 간다, 카라얀 스타일 베토벤 「삼중 협주곡」
피아노로 그린 인상印象 드뷔시 「영상」
영원한 이별의 예감 바흐 「사랑하는 형제와의 작별을 위한 카프리치오」
이베리아의 추억 에두아르 랄로 「에스파냐 교향곡」
동해 명태를 다시 먹고 싶다 우리 노래 「명태」
인간 예수의 외침 하이든 「십자가 위 구세주의 마지막 일곱 말씀」
용기를 내서 해야만 해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사브, 볼보, 오베의 나라 스웨덴 음반사 프로프리우스
슬픈 모차르트를 위로하다 모차르트 「환상곡」 K. 475
잘 가라, 그대 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책방의 방랑자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백악관 주인의 수준 파블로 카잘스의 백악관 콘서트
음악이 우리를 구원한다 모차르트 「론도」 K. 511
푸른 나무같이 순수한 아름다움 손열음의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최근 구한 시게티의 옛 음반에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의 「달빛」이 실려 있다. 즉물적 연주자와 탐미적 음악이 어울리겠나 생각했는데 마음에 쏙 든다. 시게티가 비추는 달빛은 담담하다.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 1908-74의 감미로운 바이올린 달빛, 조성진의 촉촉한 피아노 달빛보다 더 끌린다.
같은 동네에 살던 지인에게 클래식에 입문해보라고 권한 적이 있다. 적당한 수준의 오디오를 추천하고 초보자가 듣기 편한 음반도 몇 종류 골라주었다. 어느 날 저녁 그가 CD 한 장을 들고 집으로 찾아왔다. 아무래도 음반이 “고장난 것 같다”는 것이다. 그것은 스트라빈스키Igor Fyodorovich Stravinsky, 1882-1972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이었다. 뒤투아Charles Dutoit, 1936- 가 몬트리올 심포니를 지휘한 것으로 명연주로 평가받는 음반이었다. 고를 때 쉽지 않은 음악인데 괜찮을까 걱정하긴 했으나 음반이 고장났다고까지 느낄 줄은 몰랐다. 미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그가 당황해하는 얼굴은 허파가 터질 것 같은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청년의 이름은 김창완. 두 동생 창훈·창익과 ‘무이’無異라는 이름의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는 리더싱어였다. 세 형제는 그해 제1회 대학가요제 예선에서 「문 좀 열어줘」로 1위를 했으나 창완이 대학을 졸업한 뒤라 본선 진출자격을 박탈당했고, 창훈이 만들어 서울대 그룹사운드 샌드 페블즈에게 준 「나 어떡해」가 대상을 받았다. 그러니 그는 ‘이 정도 실력이면 음반을 못 만들 것도 없지’ 하는 마음으로 음반사를 찾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