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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336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9-06-20
책 소개
목차
제1부 이름 하나 기억 하나
도원에 이르는 길
동백숲길에서
누군가 내 몸을 다녀갔다
둔황은 골목 끝에도 있다
소금꽃
무녀도
물새알들의 꿈
무량리
푸른 편지
낙원, 그 하루
혼의 축제
손금에 관한 비망록
낙원 가는 길
금빛 기차역
봄날 한채
제2부 나는 쓰러진 적 있네
내 마음의 몬순
천국의 계단
하와이
힐링 캠프
느릅나무를 숨 쉬다
아스피린
그림 전시장에서
꽃이 지면 날개만 남는다
시계는 낙타 울음소리로 운다
채밀꾼
아침놀 속을 걷다
누란행 지하철을 타고
먼 누란은 포구에 있다
달맞이꽃 핀 2
그리운 서귀포 4
내 안의 저녁 풍경
제3부 스스로 별똥이 되어
가난한 가을
덕장일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
간월도
간장게장을 먹으며
은갈치떼는 열매를 터뜨린다
비눗방울 놀이 하는 부부
지붕이 붉은 성당
지구촌 쇼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면류관을 쓴 선인장
남도 식당
붉은 담쟁이덩굴이 있는
지상에서 가장 긴 줄
어머니의 바다엔 병어만 산다
생존의 방식은
달맞이꽃 핀 3
오르락내리락
제4부 작은 공
난쏘공 부부
경옥이
수레 위의 잠
벚꽃 축제가 있는 날
꿈꾸는 판화
난파놀이
나의 유목
담쟁이덩굴 집
단 한 사람의 숨은 독자를 위하여
시인과 청소부
절두산 근방에서
비둘기 모이 주는 날
어떤 우리들
달맞이꽃 핀 4
잔디밭 이야기
봄밤의 선물
돌아온 첫 시집
시인의 본적지
해설|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
새끼들에게 먼저 배고픔을 가르친다.
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 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
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
누렇게 풀들이 마른 고수부지엔 지친
새들이 오종종 모여들고 머뭇대는데
어미 새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음울한 울음소리만이
높은 빌딩 유리창에 부딪쳐 아찔하게
떨어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가난한 가을」 부분
우체국 옆 기찻길로 화물열차가 납작하게 기어간다 푯말도 없는 단선 철길이 인생이라는 경적을 울리며 온몸으로 굴러간다 덜커덩거리며 제 갈 길 가는 바퀴 소리에 너는 가슴 아리다고 했지 명도 낮은 누런 햇살 든 반지하에서 너는 통점 문자 박힌 그리움을 시집처럼 펼쳐놓고 있겠다 미처 부치지 못한 푸른 편지를 들고 별들은 창문에 밤늦도록 찰랑이며 떠 있겠다
―「푸른 편지」 부분
아직도 시를 읽는 독자 있어요
그럼요, 단 한 사람의 독자가 있을 때까지
시인은 시를 쓰지요, 말해놓고 나는
눈 오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단 한 사람의 숨은 독자는 바로 그 시를 쓴
시인 자신인걸요.
(…)
그 백지의 시 몇줄에 필생을 건 나는
언제나 긴급 안건은 그것뿐이라고
나는 내 시의 독자다, 혼자 소리친다
―「단 한 사람의 숨은 독자를 위하여」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