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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664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11-12
책 소개
목차
제1부
칸나, 노란
하강
문어
뿌리주의자
소금 엽서
하필
해골
봉래산 마고
제의(祭儀)
변신 이야기
흔들의자
겹
선생들
허리 디스크
제2부
아침
감자 싹
약력
가오리
빚을 견디는 법
안개 손톱
등짝
단추를 달다가
대추꽃
실,업
틈
구름의 도시
환멸문(還滅門)
제3부
고무발가락
이승잠
중얼중얼
단풍 씨앗
물꽃 아래
작은 가방
비탈
유령의 딸꾹질
근대화슈퍼
기점(起點)
공범
고고한 대답
제4부
한바퀴
찔레
바위는 걷는다
청둥호박의 까닭
연각(緣覺)
한올의 실
묵은빚
서랍엔 영혼이 산다
신을 창조해놓고도
후두염
신단수(神檀樹)
키메라
훈장
해설|장은영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방 안에 또 하나의 방이 있다
참외 장수였던 영혼이 참외를 노랗게 쌓아 올린다
한칸 더 들어가면
우주로 나가는 녹슨 문고리가 보인다
엉겅퀴, 아픈, 아프게 붉은
내 사랑을 시적 장치로 삼지 않고
변명과 핑계를 암탉처럼 기르지 않고
합리를 사악한 헌금처럼 뿌리지 말고
내 절망을 온실에서 키운 튤립으로 팔지 말고
―「뿌리주의자」 부분
남부민동 산복도로 골목
점집 간판이 많다
신을 닮은 먼지들과 먼지를 닮은 신들
(…)
확, 걸레질로 닦아내도
다시 차곡차곡 내려앉는 저 기도들
―「변신 이야기」 부분
그랬지, 꼬리뼈가 있었지
까맣게 잊어버렸던 원시를 발견한다는 건
중음천에 당도한 만큼이나 당혹스럽다
자세가 비뚤어졌다는 건
꼬리뼈가 휘었다는 건
걷는 것도 앉는 것도 엉망이었다는 말
믿음도 절망도 기다림도 엉터리였다는 말
꼬리뼈가 휘어
내 책상과 내 도시, 내 혁명도 저리 비틀어졌던가
어정어정 걸어가는 한마리 말똥게
부끄러워라
―「허리 디스크」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