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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77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05-27
책 소개
목차
제1부•당신이 없어도 되는 세계
목
저편
공중
심지음악감상실
이민자들
난민들
안개섬
붉은 달
백색
백색 그림자
하이드비하인드
도마뱀의 고백
유령 벌레들
봄여름가을겨울
제2부•공중은 한숨을 걸어놓기 좋은 장소
봄의 감정
저수지
빚
편집회의
비둘기와 인쇄소
밑
감열지
입 없는 얼굴들
개미 그림자
빨간불
리셋
개미짐
증상들
위험 고압가스
제3부•나는 몇개의 거울을 들고서 달렸다
마트료시카
상자
랩
다국적 식탁
벽 속의 또다른 벽돌
자세
배달 소년들
열람
플라스틱 아일랜드
물고기 극장
설탕과 계절노동자
주민설명회
눈송이들
제4부•어제의 얼굴을 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월요일의 시
못
무국적 바람
북경 나비
웅덩이, 여자
가족 모임
사라진 것들
그림자와 재
그리고
개를 수식하는 말들에 관한 메모
텔레비전
걱정 인형
지구 위의 지구본
생장등
마트료시카
해설|강경석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목이 부러진 꽃은 바람을 증오한다
바람과 바람 사이 유리벽을
구름과 구름 사이 안개를 증오하면서
증오도 사랑이라는 걸
배워가는
저편
(…)
어쩐지 밤은 계속될 것 같았다
저편은
흐릿하게
안개등을 켠 세계
저편은
당신이 없는
당신이 없어도 되는 세계
―「저편」 부분
봄날,
죽은 등을 갈아 끼운다
불 꺼진 영혼 다시 깜박인다
검은 나뭇잎들 흔들리는 봄의 가장자리
(…)
봄날,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 과욕들
꽃 피우려 해도 피지 않는
벼랑 아래로 자꾸만 굴러떨어지는 검은 나뭇잎들
아직 다 가보지 못한 당신 같은
언젠가 당신의 장례식 같은
봄의 감정들
봄날,
죽은 등을 갈아 끼워도
꽃이 피지 않는다
―「봄의 감정」 부분
나는 매일 둥둥 떠다니는 중
불꽃놀이 끝에 질식할 것 같은
상춘객의 표정으로
떨어진 얼굴들을 밟고 있는 중
비명을 지르던 내 얼굴들
눈물을 퍼 올리던
맨 밑바닥으로
천천히
밧줄을 던지는 중
―「입 없는 얼굴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