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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135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5-02-05
책 소개
목차
맨 앞에 괸 시
맨 앞에 괸 시
수레국화
향기밖에 없다
설산
눈 덮인 흰 산
데칼코마니
나는 기계다
아화
개안기
재현
화관
새소리 흉내
꿈
미꾸라지
1과 2의 노래
얼굴
왜? 뭐?
내다보던 창 하나
산으로 솟다
느리게 걸어가듯, 보다 조금 빠른
모래
한쪽 눈은 노랑 한쪽 눈은 파랑
블랙박스
못과 끈
정처 없는 길
그렇게 너는……
반대편 사면에 요동치는 기우는 빛
눈꽃
다시 돌아오고 있다
돌들로 말하지
모두 품에 안는다
다랑쉬오름
연습곡
작은 시작
Etude no. 1
Etude no. 2
Etude no. 3
Etude no. 4
Etude no. 5
Etude no. 6
Etude no. 10
Etude no. 7
Etude no. 8
Etude no. 9
Etude no. 11
Etude no. 12
Etude no. 13
Etude no. 14
Etude no. 15
Etude no. 17
Etude no. 16
Etude no. 18
Etude no. 19
Etude no. 20
음악은 시간의 파이프라인
더 작은 시작
더 작은 시작
반짝이는
이미 죽은 것들이
자기 입에 대고 말한다
돌과 죽음과 먼지
그들의 움직임은 각자가 아닌 서로의 힘 속에 있다
고장 나 덜컹거리며 현재는 찢어진다
그것이 되어야 한다
까마귀와 노란 자두와 사람의 연대
손을 벗어 선반 위에 올려놓고
검은 머리 소켓
절벽 앞 허공
폭풍
순서 없는 고통의 형식
그녀, 너, 우리가 촉감하는 것
빗속에 집이 서성인다
그의 얼굴을 그의 등에 묻고
전체는 부분들보다 작다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병뚜껑이 열린 나무
어른거린다 희미하게 유령으로
네번 접은 풍경
앞에 괸 시
풍경의 알고리듬
네번 접은 풍경
Arcus+Spheroid
해설|김나영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것은 너의 몸속에 그것을
묻을 그것의 흰 종이다.
그것은 너와 네 꿈으로 합산한 몸을 둥글게
말고 공처럼 벽에 던져졌다.
너는 그것의 머리를 묶은 바다를 풀어낸다.
그것은 작은 입술이 되어 너의 젖가슴 사이로 파고든다.
불을 끈다. 불꽃을 위해
종이에 담은 네 심장을 돌려주마.
―「맨 앞에 괸 시」 부분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 투명한 천을 펼친다.
목서초의 입안에 조용히 손을 집어넣는 죽은 사람.
침묵이 겁먹은 채 떠 있고 해안선에 고인 바다가 실명한다.
날개는 공기의 푸르른 일렁임에 가 닿고
향기밖에 없다.
광채밖에 없다.
어두운 세월밖에 없다.
―「향기밖에 없다」 부분
풍경을 반으로 접어 찍어낸 듯
대지에 서 있는 것들이 물 위에 누웠다.
넓게 퍼지며 평평해지는 물은 침묵이지만
수면 위에 선명하게 인쇄된 지상의 목소리들.
―「데칼코마니」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