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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10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10-29
책 소개
목차
자기부상 : 자기분석
(자기부상 : 자기분석 ) 11
물속의 공기 방울 12
이제 나는 떠났다 15
신체가 있다 18
망각, 모르는 게 뭔지 모르는 두려움 22
미로 미러 미궁 28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은 내가 아니야 31
엑스레이 35
histrionism 37
자기부상 : 자기분석 44
자신을 알기 위해 48
질문이 무너진다 51
우뚝한 돌 그리고 구멍 54
지면 58
아무것도 아닌 61
컨테이너 바다 65
아아, 기어이 내가 너를 죽였구나 69
이명 73
무대 설치를 위한 도면 76
시에게 쓰던 물을 뺏기고 말았네 80
물에다 쓰던 시를 베끼고 말았네
마찰과 운동 83
구혼자들의 고백이 발가벗겨지는 회로 87
여와 남 90
어둠을 파고드는 스파클러 반짝이는 침엽 93
딸기에서 96
가죽 안에 99
이동, 꼬리 101
계류 104
끝을 통과하는 지금 107
작품 해설 111
계류와 점화의 시 _ 김예령(번역가 ·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강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체는 장소다.
새들이 앉았다 날아가는 나무,
개미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나무,
바람이 지나가며 바람의 표정을 일으키는
그게 지나가는 나무의 표정이듯 우연의 장소다.
-「이제 나는 떠났다」에서
자기 자신이 입? 사람이 입이라고 하면, 사람이 얼굴이면 목 아래는 무엇인가?
팔과 다리 없는 사람은 물론 있지. 그러나 발바닥 없는 사람은 없어. 입과 혀와 목구멍 없는 사람이 없듯.
그러면 그렇지, 말이다, 이 지면에 검은 구멍이 있듯.
-「질문이 무너진다」에
비좁은 장소에 촉각이 난무하며 기승을 부린다.
네게 꼬리가 있었다니 놀랍다. 꼬리가 없는 것들보다 꼬리가 있는 것들이 더 많으니 놀랍다는 내가 더 놀랍다고 너는 말하겠지.
눈으로 봤다면, 모든 것을 그렇게 믿어 버렸을 것이다. 네 꼬리가 목덜미를 스치거나, 얼굴 특히 콧잔등이나 인중을 쓰다듬고 지나갈 때, 나는 내게 꼬리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너는 나니까, 적어도 나만은 내가 너의 안쪽에 있다는 걸 믿으니까.
-「이동, 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