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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5272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5-12-05
책 소개
목차
제1부
기원에 대하여
먹기 위해 살기로
기차에 대하여
가면무도회
아궁이
통과의례
문턱
새로 출시된 선악과
부르면 그 이름으로 온다
악의 우월성
고기 사이
내부 수리
후회
달력
제2부
인류세의 아침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갈 수도 있었던 길
파이프라인
형식의 배후에
집을 버리고
대치 중인 자들
존중 사회를 위하여
싱크홀
잔치는 다시 시작되었다
그들도 지금 이곳에
겨울꽃
닭 모가지를 비틀면
쌀의 인류
제3부
감염
곁에 있어주는 능력
강변은 어디에
바람의 집
이빨
사람의 한 자리
대리모
저들에게도 손이 있어
신라의 달밤
너를 부를 수 없어
그렇게 말한다면
기원의 역사
사랑은 사랑을 모르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제4부
헛꽃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은 폭염이
멈추어서 할 일들
누가 나를 깨운 걸까
한국 방문을 마치고
주인 잃은 저들이 비바람 속에서
버스를 타고 가듯이
길을 정지시키고
너를 입고
독도에게 묻는다
열광을 주입하지 마라
뭔가를 한다는 것은
노인은 모두 전사가 된다
바람 앞에 서기 위해
해설|김명환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끼보다 잘난 게 뭐 있겠나
세끼 사소함보다 더 위대한 사소함이 또 뭐냐
밥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대단한 게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매달리지 말고 무릎 아래 두자
세상사 모든 일을 세끼 지평 아래 놓아두자
(…)
우리는 왜 선하게 살겠다면서
가해자처럼 성공하려고 하는가
―「먹기 위해 살기로」 부분
달리는 기차를 본다 멈추지 않는 기차를
멈추지 않아 아무나 탈 수 없는 기차
그만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도 없는 기차
기차의 속도로 달려야만 탈 수 있다
내리고 싶을 때 내리는 자는 치명상을 입는다
세워주지 않는 저 기차에 우리 모두가 이미 타고 있다
탈 수 없는 기차를 이미 타고 있는 것은 악몽이다
―「기차에 대하여」 부분
너로 인해 희미하게 알게 되네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나를 조금씩 살아주기도 한다는 걸
서툴고 어리석고 나를 모르는 나니까
어디선가 조금씩 나를 불러주고 대신 살아주어
간신히 내가 나로 살아 있는지도 몰라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