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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9088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1부 • 그리기 좋은 아세로라
봄, 는개 · 동거인 · 동거란 뭘까 · 겨우살이 · 남산의 가물치 · 도끼 연습 · 츱츱이 · 다한증 수배자 · 피의 뿌리 · 분노의 뿌리 · 생명의 뿌리 · 아픔의 뿌리 · 집이 불타면 · 죄인들 · 서울로 · 빌리지의 개들 · 빌리지의 웃음 많은 고양이들 · 그 여자 · 톱질하는 여자 · 얼굴이 시드는 기분
2부 • 사귀자의 하이쎈스
화장의 쎈스 · 이름의 쎈스 · 쎈스는 빌어먹을 · 오케바리, 나이스바리 · 소시지를 부치는 쎈스 · 하숙방을 돌며 · 양봉과 음봉의 혈자리 · 부아 덩어리들 · 오란씨 한병, 루주 하나 · 남대문의 뭉칫돈 · 남산으로 · 사귀자의 뿌리 · 농담의 뿌리 · 그런 말씀 마셔요 · 하숙집의 별 · 너럭바위 · 꽃핀 날 · 꽃 진 날 · 꽃이야 피거나 말거나 · 끝내자고, 다시 살자고 · 살 궁리 · 죽으라는 소리 · 원수와 손잡고
3부 • 없는 층의 간첩 훈련
빌리지의 오후 · 은신처, 아니 무덤, 아니…… · 선글라스 끼고, 판탈롱 · 하이쎈스의 수칙 · 눈동자 안쪽부터 · 새벽 꿈 · 옥상 정원에서 · 정보 수집과 동향 파악 · 탕탕탕의 맛 · 말통 작전 직전 · 말통 작전 · 토바올치 시간 · 간첩 해고 통보 · 왜 자꾸 남산으로 · 사나운 말년 운 · 도끼 작전 직전 · 엔진톱의 시동을 걸어라 · 점 밖으로 · 점 안에서, 점을 돌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세로라가 보기에 ‘미(美)’ 자가 붙은 말치고 사람을 우습게 만들지 않는 말이 없었다. 청순미, 볼륨미, 과즙미.
그러나 본인이 깨닫지 못하는 아세로라의 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비장미였다.
아세로라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동생을 칭퉁이라 불렀다. 그애는 큰 벌이 나오는 동화책을 읽어주면 까르르 웃었으니까. 칭퉁이는 섹스의 결과가 아닌 그 주변을 맴도는 웃음 같았다. 아세로라는 한번도 동생이란 존재를 꿈꾸지 않았지만 칭퉁이 앞에선 어떤 가면도 쓰지 않고 웃을 수 있었다. 그애도 그렇게 웃어줬으니까. 그런데 왜 그애는 웃지 못하고 아파해야 했을까.
하지만 단지 그애가 원하는 건 다른 사람들처럼 초콜릿과 라면을 먹는 것이었다. 아이스크림과 젤리를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몸이었다. 편의점 앞을 지날 때면 테이블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사람을 넋 놓고 바라봤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들고 지나가는 아이는 단지 손에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을 핥아먹을 뿐이었지만, 칭퉁이는 가슴에 총을 맞았다. 총알이 심장을 뚫고 간 것처럼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