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966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4-10-08
책 소개
목차
마법소녀 번복합니다
마법소녀의 특별훈련
마법소녀답지 못한 일
마법소녀의 생존 전략
마법소녀 출동합니다
위기에 처한 마법소녀
마법소녀 출장 갑니다
마법소녀를 믿습니까
마법소녀가 맞나봐요
진짜 마법소녀는 바로
마법소녀 빚 갚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법소녀
작가 노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도 그럴 것이 내 능력은 의장님처럼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아로아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무작위의 다른 무언가와 바꾸는 것에 불과하니까. 인류를 멸망시키려던 시간의 마법소녀를 교환의 능력으로 저지한 사람은 나였지만, 그 대가로 다른 마법소녀들의 능력을 소멸시키다시피 한 장본인 또한 나였다.
그런 나더러 계속해서 마법소녀 활동을 하라고?
나 때문에 능력을 잃은 마법소녀들 앞에서 블랙카드를, 나의 마구(魔具)를 휘두르란 말인가? 뻔뻔하게도.
일단 은퇴를 번복하고 나니 그제서야 내 진심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나는 마법소녀가 되기 싫은 게 아니라, 내 능력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능력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을 무서워하는 거였다.
그래, 이건 다 내 마음이 만든 불안이야.
이미래는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이 아니야(비록 인류 멸망을 기도하긴 했지만). 그리고 선생님도 분명 말했잖아, 나는 사과해야 할 만큼 잘못하지 않았다고. 사과할 만큼의 잘못이라는 건 벌받을 만큼의 잘못. 사과를 남발하는 사람이라는 건, 벌받는 걸 그만큼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나는 미안한 게 아니라 겁이 많은 거고, 이미래가 복수를 결심할 만큼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내가 미움받는 건, 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그래서 자꾸 사과를 하게 되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