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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36480608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11-01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나의 잡문과 글쓰기
제1장 인생만사
고별연: 마지막 담배를 피우며
잡초공적비
꽃차례
바둑 FTA
정직한 관객
통문관 옛 주인, 이겸로 선생
우리 어머니 이력서
제2장 문화의 창
시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미 뮤지엄’
좌측보행, 우측통행
백자 달항아리, 한국미의 영원한 아이콘
‘한국의 이미지’로서 누정의 미학
『조선왕조실록』, 그 수난과 보존의 긴 역사
100년 뒤 지정될 국보·보물이 있는가
문화재청장의 관할 영역
말일파초회, 매월 말일 초서를 격파하다
나의 체험적 미술교육 이야기
제3장 답사 여적(餘滴)
백두산 답사: “그건 욕망이외다”
중국 답사 서설: 인인유책(人人有責), 사람마다 책임 있다
북경의 유리창: “그런 안경 어디 가면 사나요”
일본 답사 후기: “머리부터 꼬리까지 앙꼬(팥)”
제4장 예술가와 함께
백남준: 나는 그분의 조문객이고 싶었다
신학철: <모내기> 재판과 나
오윤: 바람처럼 떠나간 민중미술의 전설
김지하: 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
김가진: 동농의 ‘백운서경’
제5장 스승과 벗
리영희: 나의 주례 선생님
백기완: 『장산곶매 이야기』와 『버선발 이야기』
신영복: 무문관(無門館) 20년이 낳은 해맑은 영혼
이애주: 다시없을 인간문화재 춤꾼
박형선: 광주 민주화운동의 대들보
홍세화: 올곧은 지성, 또는 소박한 자유인
김민기: ‘뒷것’ 이전, 김민기의 앞모습
부록: 나의 글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
나의 문장수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력서
자료 1 감옥에서 부모님께 보낸 편지
자료 2 대학 3학년 때 시험 답안지
자료 3 김지하 형이 옥중에서 지도한 글쓰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산문 형식을 벗어난 '잡문(雜文)'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내가 젊은 시절에 루쉰의 잡문에서 받은 영향 때문이다. 내 또래와 내 선배들 세대에게 루쉰은 지식인의 표상이었다. 루쉰은 자신의 글을 잡문이라고 했고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등 루쉰 잡문집이 여러 형태로 나와 있다. 그러나 루쉰의 잡문이란 그냥 잡문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시작해 사상의 담론에까지 이르는 글이다. (중략) 내가 '답사기'라고 해놓고 이 소리 저 소리 다 이야기하는 것에는 이런 잡문의 정신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사회와 집안을 생각하면 근심은 그칠 새 없었지만 조용히 책을 보며 지내는 생활은 정말 오랜만에 갖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지금도 집에 있을 때보다 몇 배 더 책을 읽고 있고 몇 배 더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저는 앞날을 그려볼 때 가장 양심적인 학자가 되고 싶었고 용기 있는 지식인, 예리한 비평가가 되려는 마음으로 굳어갔습니다.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길도 제가 그리는 사람이 되는 길임을 믿습니다. (중략) 하늘을 바라보고 부끄럽지 않은 삶이 자신과 집안에 얼마나 큰 피해가 오는가를 생각할 때도 사회가 저를 부르는 소리는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먼 훗날 저의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스러운 세계만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