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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36503000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2-06-11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끝나지 않은 대화를 위하여
_이어령
1강 삶・가족
․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
․ 삶의 근간, 가족 공동체
․ 성공하는 삶이란
․ 가정불화와 이혼
․ 행복한 부부 관계
․ 건강한 가정 만들기
2강 교육
․ 무엇을, 왜 배우려는가
․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공교육의 내일
․ ‘기러기 가정’이라는 덫
․ 공동체 교육이 중요한 이유
․ 핵심은 인성과 창의력
3강 사회
․ 집에 대한 관점
․ 우리가 살 집
․ 자연에게 빚진 자로서
․ 자살, 과잉과 단절의 문제
․ 성性에 관한 분명한 기준을 세우라
4강 경제
․ 기업과 자본에 대한 새로운 통찰
․ 이 땅의 CEO들에게
․ 당신은 잡역부인가 성직자인가
․ 성장과 분배를 넘어서
․ 소비가 바뀌면 경제가 바뀐다
5강 정치
․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
․ 진보, 보수를 관통하는 개념
․ 언론을 정화하려면
․ 시민운동에 새 길은 없는가
․ 정치의 이상, 이상적 정치
6강 세계
․ 세계, 세계화를 보는 눈
․ 기존의 세계화가 변하고 있다
․ 지키는 지혜, 보듬는 마음
․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 내셔널리즘에서 평화로
7강 문화
․ 일반 문화와 기독교 문화?
․ 본질과 비본질의 차이
․ 한국 문화의 특징
․ 그릇된 문화에 맞서
․ 디오게네스의 햇빛
8강 종교
․ 보이는 것 vs 보이지 않는 것
․ 동서양의 종교 이해
․ 종교와 이념
․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지점
․ 종교 앞에서 인간이라는 존재
․ 영성과 지성
맺으며
감사의 마음으로 _이재철
리뷰
책속에서
■ 비유로밖에 말할 수 없는 게, 아직 내가 영성을 보지도 못했고 내게 영성이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성에서 점핑하려 하기 때문인데, 간단하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 물이 있는데 물이 확 엎질러졌어요. 그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빨리 휴지를 가져와서 닦습니다. 죄의식도 있고 자기 실수도 있고 야단맞을 수도 있으니까 증거를 빨리 없애려는 거죠. 막 닦습니다. 지성이 이런 거예요. 자기 실수를 어떻게 소거하고 깨끗하게 하고 원위치로 돌아오게 하나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죠.
그런데 물이 엎질러지면 “앙” 하고 우는 애가 있어요. 때리지도 않았는데 야단도 안 쳤는데, 물은 자기가 엎질러 놓고 겁나서 우는 거예요. 이게 감성입니다. 그러니까 지성은 일이 벌어졌을 때 해결 능력도 있고 실제로 해결하기도 하는데, 감성이라는 것은 큰일 났다고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같은 행동을 하고서, 하나는 해결하는 것이고 하나는 자기가 놓인 상태를 호소하는 거예요. 그러면 어머니가 와서 “괜찮아? 안 다쳤니?” 하면서 대신 닦아 줘요. 감성과 지성, 어느 쪽이 좋은 것인지는 몰라요. 대신 닦아 주지만 하여튼 해결이 되죠.
영성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엎질러진 것, 현세에서 일어난 현상에 대해 닦거나 울거나 두 가지밖에 없는데, 영성은 엎질러진 물을 가지고 그림도 그리고 지도도 만들고, 실수한 것, 잘못한 것과 전연 관계없이 넘어서 다른 행동을 하는 거예요. 영성은 점핑하는 거예요.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이죠. 현실에서 물이 엎질러지고 지저분해지고 하는 것 자체를 지성과 감성은 절대 인정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영성은 그런 인간의 원죄라든지 잘못을 포지티브하게, 물의 온도와 관계없이 막 물을 튀기듯이 가지고 논다는 얘기죠. 이쯤 되어야 영성이거든요. 인과因果를 벗어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얽매여 있기 때문에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결과만 가지려 하지, 저질러진 원인에서 결과까지를 뛰어넘지 못해요. 해결을 넘어서 자기가 새로운 원인을 만들어 내는 그것을 저는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_8강 <종교>에서, 이어령
● 영성의 세계에서 지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로고스시거든요. 로고스에는 로직logic, 즉 논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로고스를 이해하려면 하나님의 로직을 모르고는 안 되는 거죠. 그 로직이 지성입니다. 지성적인 능력을 우리가 배양할 수는 있지만 그 능력 역시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지성을 내가 연마할 때 하나님의 로직을 더 잘 이해하고 로고스를 더 깊이 깨우치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 1절에서 바울이 이런 권면을 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짐승을 제물로 드리면 짐승이 죽지 않습니까. 죄인인 나 대신 짐승이 죽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너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것은 지금 살아 움직이는 내 몸, 즉 나의 삶 자체를 하나님을 위한 제물이 되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어서 “이것은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영적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하는데, 바울은 영적이라는 말을 헬라어로 ‘로기코스’로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로고스’에서 나온 말로, ‘논리적·이성적·지성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영적인 예배는 어떤 예배인가? 우리의 이성과 지성을 제쳐 놓은 예배가 아니라, 나의 이성과 모든 지성이 동원된 예배인 거예요.
그러면 생각해 보십시다. 내가 오늘도 내 사지백체四肢百體를 들고 내 하루의 삶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 제물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오늘 사무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면서 내 가족과 오늘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 이성과 지성이 동원되어야 하거든요. 그와 같은 삶 자체가 영적 예배라는 것입니다. _8강 <종교>에서, 이재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