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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3650347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7-08-23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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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기나긴 남도와의 인연
제1장 바닷속의 사막 _ 24번 국도가 시작되는 곳 / 임자도의 해맞이 1번지 / 새벽마다 전장포를 찾는 까닭 / 운무에 휩싸인 황금 들녘 / 상상을 초월하는 대파 밭 풍경 / 낙조가 천하절경인 대광해수욕장 / 사막 지형과 사랑의 꽃 튤립
제2장 마르지 않는 눈물 _ 유배지에서의 한 세월 / 옛날이 그리운 하우리 어부들 / 타리파시의 쓰라린 기억들 / 아득한 전설이 된 은빛 해변 /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난 일가족 12인의 묘소 / 민족진영 인사 992명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탑 / 임자진리교회 48인 순교기념탑
제3장 예수쟁이 이판일 _ 유교적 가치관을 굳게 지키며 살아온 촌부 / 주량으로 당할 사람이 없던 말술의 호인 / 한 많은 여인 문준경과 의에 주린 남자 이판일 / 담뱃대를 부러뜨려 아궁이 속에 내던지다 / 주일에는 예배드리고 밥 먹는 일 외에 어떤 일도 하지 말라 / 하나님 공경의 또 다른 이름은 효를 다하는 것 / 잔혹한 고문 속에 피어난 해맑은 웃음
제4장 짧고도 길었던 그날 밤 _ 아따, 정 가실라믄 우리덜 다 데불고 가시오 / 죽음을 각오한 밀실 예배 / 목포 정치보위부로 끌려간 이판일과 이판성 형제 /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간 문준경과 이판일 / 1950년 10월 4일 밤, 지상에서의 마지막 예배 / 달빛 아래 이어진 순교자들의 행진 / 아그들아, 예수 믿는 사람덜답게 당당허니 죽자구나
제5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_ 역사와의 대화, 누가 순교자인가? / 국군과 함께 임자도로 들어온 큰아들 이인재 / 아들아, 나가 그들을 용서했응께 너도 그들을 용서하그라 / 순교 현장이 바라보이는 곳에 기념 예배당을 짓다 / 부모 은공 기억하라, 1주기 추모가 /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는 목사가 되다 / 좋은 것은 남을 주고 안 좋은 건 내가 갖고
제6장 태양의 섬, 임자도 _ 내 아버지 추모가, 19주기 40일 금식기도 중에 / 아버지가 순교한 교회에서 은퇴하다 / 화재로 전소된 돌 예배당 / 다시 탄생한 붉은 벽돌 예배당 / 온 마을에 울려 퍼진 성탄절 새벽송 / 문준경의 수양딸 백정희 전도사와 재원교회 / 검붉은 동백꽃이 바람에 뚝뚝 떨어지고
에필로그 _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다간 이 땅의 순교자들을 위하여
부록 _ 임자도 일대 상세 지도 / 임자도 일대 교통 안내 / 임자도 일대 여행 정보 / 참고문헌 / 도움주신 분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변에서 마른 모래를 한 움큼 집어 손가락 사이에 넣고 비벼 보면 감촉이 얼마나 고운지 막 찧어 낸 따뜻한 밀가루나 콩가루를 만지는 듯하다. 항공기용 유리를 만드는 데 쓰일 만큼 질이 좋은 규사 모래밭이다. 해수욕장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 1시간 20분 남짓 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 30분가량 걸린다. (중략) 1990년부터 국민 관광지로 선정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_ 1장 ‘바닷속의 사막’ 중 ‘낙조가 천하절경인 대광해수욕장’
“주여, 이 모지랜 종과 우덜 가족 모다 영혼을 받아 주옵소서! 글고 시방 저들이 뭔 짓을 허는지 몰르고 있응께 저들을 불쌍히 여기사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주여….”
“요런 호로자슥! 죽을 넘이 무신 기도를 한당가?”
옆에 있던 한 결사대원이 욕을 퍼부으며 몽둥이로 이판일 장로의 뒷머리를 내리쳤다. 그가 구덩이 속에 그대로 굴러 떨어졌다. 이와 동시에 “찔러라!” 하는 외침이 들리며 몽둥이와 죽창이 이리저리 허공을 갈랐다. 피비린내 나는 살육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열두 명의 육신에 미세한 움직임이 멈추고 코끝에서 희미한 호흡마저 끊기자 이들은 삽으로 모래를 퍼서 구덩이를 향해 내던졌다. 시신이 묻힌 구덩이를 다 메운 이들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 어디론가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사방에는 적막만이 스산하게 감돌았다. _ 4장 ‘짧고도 길었던 그날 밤’ 중 ‘아그들아, 예수 믿는 사람덜답게 당당허니 죽자구나’
“숨어 있던 사람덜이 슬금슬금 나와 가지고 빨리 이인재헌티 가서 완장 얻어라, 이렇게 된 것이지라. 그랑께 전부 나헌티 와가지고 ‘아이고, 완장을 얻어야 산다’ 하믄서 형님 찾고, 동생 찾고, 아저씨 찾고, 조카 찾고 난리가 났었당께요. 그 당시 임자도 살던 사람덜 아, 부역 안 헌 사람이 없었응께… 암튼 내가 완장을 맹글어 줘서 많은 사람덜을 살렸어라.”
군인들을 데리고 나타난 저승사자가 변하여 죽을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는 천사의 역할을 하게 된 셈이었다. 그의 귓가에는 오직 아버지가 들려준 단 한마디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아들아, 나가 그들을 용서했응께 너도 그들을 용서하고, 원수를 사랑으로 갚어라.”
이것은 순교의 기적에 뒤이은 용서의 기적이었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사랑이었다. _ 5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중 ‘아들아, 나가 그들을 용서했응께 너도 그들을 용서하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