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36511128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박흥식 4
뉴욕 리버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한국으로 15
색인 147
Liberty, New York Enroute Seoul, Korea via San Francisco 151
Index 201
해설-이용민 204
저자소개
책속에서
● 새벽 5시에 일어나 옷을 입었다. 뉴욕 디커니스 홈의 루이스(Lewis) 양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드디어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 되었다. 5년, 아니 어쩌면 더 긴 이별이 될지도 모르는 인사였다. 어머니와 나는 부엌에서 서로 입을 맞추며 작별인사를 했다. 두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가슴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때 아버지께서 들어오셨다. 나는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내가 사역을 하는 동안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고, 당신을 기억하며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사랑하는 늙으신 나의 아버지, 나는 그냥 아버지를 꼭 껴안아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또 아버지께서 나의 모든 생애 동안 내게 얼마나 잘해 주셨는지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가슴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아버지의 손만 꼬옥 잡아 드렸다. 오, 자비하신 주님, 당신의 뜻이라면 언젠가는 제가 아버지, 어머니, 애니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있는 이곳 리버티(Liberty)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_1890년 8월 21일 일기에서
● 리버티로 가는 지선(支線) 도로를 타고 콘월(Cornwall)까지 갔다. 웨스트 쇼어선이 뉴욕 온타리오 앤 웨스턴 철도선과 갈라지는 지점에서 내가 탄 기차가 오른쪽(“right”)으로 계속 올라갈수록 고향 리버티로 가는 온타리오 앤 웨스턴 철도는 점점 더 왼쪽으로 멀어져 갔다. 이 길이 진정 옳은(“right”) 길이기를! 여기서부터 내 인생의 길이 갈라진다는 사실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향집과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모든 친숙했던 것들로부터 떨어져 머나먼 곳, 낯선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선히 쓰실 길로 나를 인도하여 주심을 믿고 감사드린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어떤 인간의
마음 속 생각보다 넓고 영존자(永存者)의 마음은 친절하심이 그지없네.” 사랑은 만국 공용어라는 드러먼드 교수의 말이 진실임에 감사하며, 내가 비록 생소한 언어를 가진 낯선 사람들에게 갈지라도 나는 내 사역을 사랑하며 또한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_1890년 8월 23일 일기에서
● 조용하고 아름다운 아침. 나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다. 고향집 식구들도 기억하고 있을까? 오늘 아침 생일을 깊은 바다에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슬프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너댓 번은 다시 올 이날을 낯선 땅, 낯선 사람들 틈에서 맞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 또한 조금은 서글프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기 광대한 바다에 나와 함께 계시니 저 낯선 땅에서도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든 삶 가운데 함께하시며 넘치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시지 않았는가.
_1890년 9월 19일 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