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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동서양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36810276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2-04-26
책 소개
목차
1장 우즈베키스탄 - 민속마을의 풍요, 바이순의 전통문화
- 우즈베키스탄의 지리 환경과 문화
- 타쉬켄트
타쉬켄트 오아시스 * 국립 역사박물관 * 티무르 역사박물관 * 바락 칸 메드레세와 우스만 꾸란
- 페르가나
페르가나로 가기 위한 첫 관문 앙그렌 * 비단의 도시 마르길란 * 페르가나 시내와 페르가나 주립 역사박물관 * 푸른 호수의 땅 샤히마르돈 * 하나바드, 칸의 도시
- 사마르칸드
달빛을 머금은 아이다르굴 호수 * 지배자를 기리는 무덤 구르 에미르 * 모래의 광장 레기스탄 * 아미르 티무르가 가장 사랑한 왕비 비비하눔 * 지하 세계에 군림하다, 아프라시압 언덕 * 살아 있는 왕 샤흐이진다 * 해마다 커지는 관 다니엘의 무덤
- 샤흐리샤브즈
아미르 티무르의 고향
- 수르한 다르야
불교의 정토 테르메즈 * 테르메즈 고고학 박물관 * 불교문화의 성지들 * 산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아름다움 바이순
- 부하라
노디르 디반베기 앙상블 * 나스렛딘 호자 * 천 년 역사의 유대 인 공동체 * 동서양이 만난 곳 굼바스 * 마고키 앗타리와 울루그벡 메드레세 * 칼랸 미나레트와 성원 * 미르 아랍 메드레세 * 차쉬마 아윱 무덤 * 이스마일 사마니드 영묘 * 에미르의 궁궐 부하라 성
- 히바 혹은 호레즘
태양의 땅 히바 * 이찬 칼라와 디샨 칼라 * 칼타 미나레트 * 주마 이슬람 성원 * 타직 민족의 섬 누라타
2장 카자흐스탄 - 사과마을 아저씨와 유목민, 알타이 문화의 계승자
- 카자흐스탄의 지리 환경과 문화
Tip 카자흐 민족과 쥬즈
- 세미레치에와 알마아타
알마아타의 역사와 문화 * 카자흐스탄 국립 중앙 역사박물관 * Tip 카자흐스탄 학술원 고고학연구소 * 카자흐 초원에 핀 바위꽃
- 이싁
카자흐 선사 문화의 자부심 이싁 꾸르간 * 발하쉬 호수 * 꼬레 사람들의 이주사 딸띠 꾸르간
- 잠불과 투르키스탄
무역의 도시 타라즈 * 잠불 역사박물관과 탈라스 성 * 중앙아시아 유일의 여성 영웅 아이샤 비비 * 아흐메드 야사비와 수피즘
- 변방의 고대 도시들
오래된 정착지 침켄트 * 고대의 찬란한 도시 오트라르 * 서부 접경 지역의 유목 문화 * 카자흐 민족과 말 * 카작 서남부의 암각화 갤러리
- 아랄 해와 카스피 해
1937년 한인 사회의 중심 크즐오르다 * 악따우와 카스피 해 * 우랄스크와 아띠라우 그리고 러시아
- 아스카멘
카작 알타이의 위용 아스카멘 * 아스카멘 주립 민족학 박물관과 민속촌 * 자연 속의 알타이 천국 리데르 * 알타이 산속으로 * 베렐 계곡 * Tip 아스타나 꾸르간
3장 키르기즈스탄 - 천상의 정원 호수, 키르기즈 이싁쿨의 신비
- 키르기즈스탄의 지리 환경과 문화
- 비쉬켁과 추이
비옥한 초승달 지역 비쉬켁 * 시선 이태백의 고향, 딱목 혹은 똑목 * 고대 도시 부라나
- 이싁쿨
청정 호수 이싁쿨 * 어부의 마을 발륵치 * 별이 빛나는 암각화 마을 촐판아타 * 중앙아시아의 전통 말 놀이 콕 보루 * 붉은 사암이 만들어낸 전설 제티 오구즈 * 매사냥 * 고대 민족의 거주지 코라콜
- 송쿨
여행자의 길목 코치코르 * 마지막 호수 송쿨 * Tip 유목민의 여름집 유르타 * 사이말루 타쉬 암각화
- 나린
가장 춥고 가장 무더운 도시 * Tip 유목민의 음식 문화 * 악 춘추크 동굴 암각화 * 대상의 휴식처 타쉬라밧 * 토르갓 고개
- 탈라스
탈라스 계곡 * 마나스의 고향 * Tip 전통 혼례와 보쌈, 신붓값 * 탈라스 전투
- 오쉬
오쉬와 오쉬 계곡 * 술레이만의 뚜 * 잘랄라바드
4장 타지키스탄 - 파미르의 페르시아 문화, 타직의 정열과 순수
- 타지키스탄의 지리 환경과 문화
- 두샨베
중개 지역의 거점 두샨베 * 바흐쉬 계곡의 보물 아지나 떼빠
- 판지켄트
중앙아시아의 심장
- 후잔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
- 파미르
풍요로운 천국 파미르 고원
5장 투르크메니스탄 - 사막의 한혈마 아할테케, 투르크멘의 정수
- 타지키스탄의 지리 환경과 문화
Tip 투르크멘과 말 문화
- 아쉬하바드
사막 속 사랑의 도시
- 마리
사막의 오아시스 실크로드
- 투르크멘바쉬
카스피 해의 항구 도시
- 꾼야 우르겐치
호레즘 왕국의 중심
- 니사
파르티아 왕국의 수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 한국 주재 중앙아시아 국가의 한 외교관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은 역사적으로 200∼300년 전에 갈라져 나왔습니다. 우즈벡과는 500년 전에 헤어졌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도 길게 잡아야 400년 전에 헤어졌어요. 그만큼 우리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공통의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 현지에서 만난 어떤 역사학자는 주장했다.
“몽골과 중앙아시아의 투르크계가 갈라서기 시작한 것은 대략 기원 후 7세기에서 11세기 사이입니다. 13세기 칭기즈 칸에 의해 몽골이 완전히 하나의 종족 집단으로 성장하여 뻗어 나갔습니다. 10세기 무렵에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아나똘리야까지 투르크계 일파가 진출하였고, 그 와중에 일부가 카프카즈 지역에도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오늘날에도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 더욱이 과거로 소급해 갈수록 더욱 친밀해지고, 이를 나눌 수 있는 요소를 찾기 힘들어진다. 여기에 한반도 문화와의 유사성을 더하면, 오늘날의 중앙아시아는 문화 교류의 결과가 낳은 국가들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중앙아시아라는 큰 덩어리와 한반도와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중앙아시아 어디를 가든 친근함을 느끼고, 한국식 인간미에 빠져 중앙아시아를 동경하게 된다. 심지어 한국에는 남아 있지 않은 우리 문화의 흔적을 중앙아시아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중앙아시아를 찾는 한국인도 있다.
- 서문 중에서
페르가나 계곡의 도시 마르길란은 ‘비단의 도시’라고도 한다. 마르길란에서는 오늘날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또한 옛날 중국에서 토르갓 고개를 넘어온 상인들이 오쉬를 지나 꾸라민 산맥을 넘기 전 한숨 돌리며 비단을 추가로 매매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르길란은 우즈베키스탄이 실크로드의 길목에 위치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도시이다. 2006년은 마르길란이 창건된 지 2천 년이 되는 해였으며,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공식적으로 페르가나 계곡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인증받았다.
‘비단의 도시’라는 상징과는 달리 도시 이름에는 다른 유래가 전한다. 마르길은 지방 고어 ‘무르그’에서 파생된 단어로 ‘닭’을 의미하며 란은 ‘빵’이란 뜻이니, 마르길란은 ‘닭고기와 빵’이란 뜻이다. 이에 관련된 것인지, 알렉산드로스가 마르길란 지방에 도착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닭고기와 빵을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한번은 이곳에서 비단 공장 요드고르릭을 방문하여 비단을 생산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먼저 누에고치를 모아 입구를 칼로 잘라 낸 다음, 끓는 물로 가득한 가마솥에 넣는다. 누에고치가 이내 풀리면, 그 풀린 누에고치를 하나하나 방적기에 놓고 실을 뽑는다. 목화에서 실을 뽑는 방식과 비슷하다. 다음 공정은 이렇게 만든 비단실을 염색하는 것이다. 형형색색
으로 물을 들이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 비단실로 비단을 짜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단은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마르길란의 상설 시장에서 판매를 한다.
우즈벡 사람들은 이렇게 생산된 비단을 가지고 직접 옷을 짜 입으며, 특히 명절이나 축제에 자매나 부녀가 비단옷을 해 입는 것을 즐긴다. 비단은 우즈벡 사람들에게 부와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여성의 전유물이다. 여성다움의 극치를 비단 옷 한 벌로 나타낸다. 마르길란 비단 시장에 가서 비단옷감을 한 벌 사오는 전통은 사마르칸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니뽀쉬까둥근 빵, 논(난), 우즈벡 민족의 주식를 사 오는 것과 비슷하다.
- 비단의 도시 마르길란, <1장 우즈베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