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명/문명사
· ISBN : 9791173321955
· 쪽수 : 912쪽
· 출판일 : 2025-05-02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이자 헌사
1. 인류의 어린 시절에 고하는 작별 인사
- 또는, 이것이 불평등의 기원에 관한 책이 아닌 이유
2. 사악한 자유
- 선주민 비평과 진보의 신화
3. 빙하시대 녹이기
- 사슬에 묶임과 사슬에서 풀려남: 인간 정치의 변화무쌍한 가능성
4. 자유로운 인간, 문화의 기원, 사유재산의 등장
- (등장 순서는 다를 수 있음)
5. 오랜 세월 전에
- 왜 캐나다의 채집인들은 노예를 두었는데, 캘리포니아의 채집인들은 그러지 않았는지, 또는 ‘생산 양식’의 문제
6. 아도니스의 정원
-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혁명: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농경을 기피했는가
7. 자유의 생태학
- 농경이 세계 곳곳에서 처음 뛰고, 넘어지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들
8. 상상의 도시
-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계곡, 우크라이나, 중국의 유라시아 첫 도시민들 그리고 그들이 왕 없이 도시를 건설한 방법
9. 등잔 밑이 어두운
- 아메리카에서 사회적 주택 문제와 민주주의의 선주민 기원
10. 국가에 기원이 없는 이유
- 주권, 관료제, 정치의 소박한 시작
11. 한 바퀴 돌아오다
- 선주민 비평의 역사적 토대에 대해
12. 결론
- 모든 것의 새벽
주
지도와 도판 목록
참고 문헌
감사의 말
감수자의 추천사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로 그려지는 그림이 기존의 것과 얼마나 다른지 잠시 맛을 보기로 하자. 이제는 농경이 등장하기 전의 인간 사회가 소규모의 평등한 무리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명백해졌다. 그와 반대로 농경이 출현하기 이전 수렵 채집인의 세계는 대담한 사회적 실험의 세계였다. 그것은 진화 이론의 지루한 추상화보다는 다양한 정치적 형태들이 참여하는 축제 행렬과 더 비슷했다. 또 농경은 곧 사유재산의 시작을 의미하지 않았고, 불평등을 향한 돌이킬 길 없는 전진의 표시도 아니었다. 사실 최초의 농경 공동체들 가운데 많은 수는 비교적 지위와 위계로부터 자유로웠다. 그리고 계급적 차이가 돌처럼 굳어지지도 않았다. 세계 최초의 도시들 가운데 놀랄 만큼 많은 수가 확고한 평등주의 노선에 따라 조직되었고, 독재적 지배자나 야심적인 전사-정치가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지배적인 행정부도 없었다.
_1. 인류의 어린 시절에 고하는 작별 인사
1703년의 유럽인들에게 이것은 매우 혼란스러운 문제였다.
나머지 대화의 많은 부분은 프랑스인이 유럽식 문명을 채택하는 데서 오는 이점을 두고 칸디아롱크를 설득하려 애쓰고, 칸디아롱크는 프랑스인이 웬다트식 삶의 방식을 채택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되받아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말한다. 당신은 진심으로 내가 파리 주민들처럼 살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셔츠를 입는 데 오전 두 시간을 소모하고 화장을 하고, 어쩌다가 유산을 받고 태어난 뻔뻔한 멍청이들과 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절을 하고 티격태격 살아가는 생활을 하는 게 행복할까? 당신은 정말로 내가 지갑 가득 주화를 갖고 있는데도 배고픈 사람에게 금방 나누어주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검을 갖고 있는데도 빈민들을 끌어다가 해군으로 밀어 넣는 불한당을 보는 즉시 그것을 빼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반대로 라옹탕이 아메리카식 삶의 방식을 채택한다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결국 그도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칸디아롱크는 그에게 말한다. (앞 장에서 보았듯이, 칸디아롱크가 옳았다. 선주민 사회에 받아들여진 정착민들 가운데 원래 사회로 돌아가고 싶어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_2. 사악한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