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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5884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07-04-20
책 소개
목차
기차가 지나간다
발전소: 영업정지
발전소 가는 길에 만난 발전소
비 오기 전에 발전소는 이동한다?
나에게 해로운 것들
비
방독면을 사며
발전소의 위치에 관한 항사 독해 보고서: 부분
기차가 또 지나간다
화두: 발전소
발전소에 관한 예상 질문서
발전소에서
'발전소에서'의 부록: 전기뱀장어
연어가 발전소로 들어갈 때
계단 오르기
새로운 푸줏간
푸줏간 앞에서
기계도 오르가슴을 느낀다
자동 유리문
락카페 올로올로
긴 머리카락을 갖고 싶어
오픈카를 타고
락카페 올로올로
블루스 하우스
레게 바 헤븐에 가면
늙은 오렌지
동굴
색스 바이올린
봄눈
계약 연애
번개의 추억
푸줏간에 가기 위하여
푸줏간을 위하여
붉은 입술
오프더레코드: 발전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 발전소
밤꽃의 형이상학
기차를 타기 위하여
길 위에서 만난 발전소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바라본 발전소
검은 기차
기계도 오르가슴을 느낀다
내가 발전소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것들
게이 바에서 일하는 전(前) 발전소
흑백 TV를 보는 가건물: 발전소
발전소에서
환경보호 캠페인ㅡ일회용품을 쓰지 맙시다
A386 도로의 히치하이커
발전소에 가지 못한 발전소
발전소 입회하에 작성된 유언장(서문)
발전소 결혼식 날
발전소 발전소 발전소 발전소
변명: 발전소 가상현실
발전소 후일담
발전소 추모식
기차는 자기만의 가는 길이 있다
작품 해설 - 발전소 가는 길 / 장현동
저자소개
책속에서
연어가 발전소로 들어갈 때
몸 밖에 서서 더듬거렸다. 구멍이 보였다.
열쇠를 꽂자, 일본 효고현 남부를 강타한 직하형 지진처럼,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나를, 아니 내가 소속된 발전소를, 선동하고 있다. 이렇게 나는 생각했다. 강적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나의 적이 전문가임을 알아차렸다.
모든 스위치는 존재의 내부에 있는 것.
태양이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도 장님처럼 손끝을 더듬거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손끝에 잡히는 것은, 기껏해야 길을 잘못 든 새끼 붕어나 미꾸라지 같은 것들이ㅏ다. 연어가 잡히는 일은 드물다.
관점을 바꾸어 보자.
내 몸의 먼 실핏줄을 거슬러 올라와, 맑은 피의 강 투명한 자갈 위에 오렌지 빛 알을 낳는 연어들. 그러나 집을 떠난 연어들이 모두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세상의 캄캄한 바다를 헤매고 있을 연어들을 생각하면, 컥, 목이 메이는 것이다.
나를 폐허로 만드는 것, 내 안의 어머니.
알을 낳기 위해 발전소로 들어간 연어의 일생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비디오 테이프가, 암시장에 나와 있다는 정보를 풍문으로 들은 것도 같다. 환청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