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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7407413
· 쪽수 : 62쪽
· 출판일 : 2007-01-30
책 소개
목차
스무 편의 사랑의 노래
한 여자의 육체
빛이 너를 휘감는다
아, 소나무 숲의 광활함
아침은 가득하다
그리하여 너는 나를 들을 것이다
나는 네 모습을 기억한다
오후들 속으로 몸을 굽히고
흰 벌
소나무에 취해
우리는 잃어버렸다
거의 하늘을 떠나
네 가슴으로 충분하다
나는 표하는 데 열중했다
매일 너는 논다
나는 네가 조용하기를 바란다
해 질 녘 내 하늘에서
생각하고 뒤엉키는 그림자들
여기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긋나긋한 황갈색 여자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절망의 노래
해설 - 젊은 날의 초상 / 정현종
작가 연보
리뷰
책속에서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들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별들 총총하고
별들은 푸르고 멀리서 떨고 있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을을 쓸 수 있다.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에 잠겨.
광막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별들 총총하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은 그녀를 가까이 끌어 오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의 우리, 이제는 똑같지 않다.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내가 키스하기 전의 그녀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렇게도 길다.
(중략)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이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