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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7598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07-10-12
책 소개
목차
자서
소
저 거리의 암자
여명
저 허공도 밥이다
물집
범종 친다
강을 건너다
저 산의 녹음
사막의 성찬
나는 폭력 영화를 본다
사리
고요 늪-돌확
나 모텔에 들었다
코스모스 영가
벼랑 위의 생
나무로 서다
지진
변태
곤
오른팔
빈 들
핸드백
열애
슬픔을 먹는다
문학이 쌓인다
곁
장마
건조주의보
엉덩이라는 지구 별
등 푸른 여자
개나리꽃 핀다
애무석
천 년 느티나무
바라본다는 것
작은어머니
싸리집
흑조
국제전화
넥타이
운수 좋은 날
녹음 미사
다람쥐와 마주 서다
버들잎 강의
그 여자의 방에서는
귀
부석사
무주 구천동
수선하는 여자
봄 풍경
녹음
낙조
부적
아니오니계곡
만해사
정오의 바늘
아 채석강아
나는 모항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들의 집
얼음 신발
손
딸의 하이힐을 수선하며
난 꽃 피다
날으는 말
설악 모정
작품 해설 - 몸의 소멸과 관능, 노동 / 김주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흑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저 여자
갑자기 앞을 툭툭 차면서 걸어가고 있다
나무들 고요한 그림같이 서 있는
한적한 길을 걸으며
불현듯 몸짓을 바꾸는 속내가 무엇이었을까
앞을 툭툭 차면서 걷는 것이
세상을 툭툭 차면서 걷는 것처럼 보이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눈치 챌 수도 없는
여자의 나태한 듯 느린 걸음에서
툭툭툭 허공을 걷어차는 반란
발끝이 산 위에 닿기도 하고 나무 위에 닿기도 하는지
말랑한 허공 부리 속이 찢어지는지
탄천 강물의 물줄기들이 허리를 비틀며 흐르고
강변 나무들이 자세를 고치느라 부산했다
앞에 있는 것들 모두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섰다
저 반동의 힘!
고요한 외곽의 길을 저리 기분 좋게 술렁거리게 하다니
땅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앞을 툭툭 차며 걷는 일
퍽퍽 차는 힘이 자석처럼 주위를 한곳으로 몰아오고 있다
다만 앞을 밀고 갔을 뿐이다
그제서야 주변들 여자를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