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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8847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감염
불미
카드
운
샤먼의 저녁
신비주의자
착각의 연금술
영원 다양성
당신이 잠들었을 때
청어
고비(苦悲)
스산
신비성
차이
닮
느낌
내상
전열(戰列)
파편
모호
흐린 날에 갇혀
신비
물고기 풍경
가역성
머리카락
밀봉
모운
돌이킬 수 없는
명리
섬
표랑
필담
성간
운주(雲住)
지경
비문증의 날
아, 눈
분(盆)
문을 열자 바람이 불어왔다
워낙
혈안
게슈탈트
옥탑방이 있었고 흐느꼈다
이례적인
사라진 편지
섬유유연제
향초
미열
행성의 새벽
기연
구름이 지나갈 때
예후
바람 속의 벚꽃
유서(柳書)
국도에 내리는 비
세계명작선집
화음(華音)
양탄자
도착 혹은 도착
극려
작품 해설┃조대한
아름다움의 궤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젠가 당신은 다시 이 운세를 보게 될 것입니다 믿지 않는다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쓰입니다 말도 안 된다고 하면 부인할 것이라고 적힙니다 당신의 금전운 애정운 직장운 학운 성적운 모두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살다 갈 겁니다 창밖에 눈이 내립니다 당신은 훗날 저 수많은 눈송이 중 한 송이입니다 찬란한 비상은 없고 질척이는 지상에서 파닥거리다 불운이 다합니다
―「운」에서
같이 겪었는데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린다
시력이 다른 두 눈으로 네 얼굴을 바라보는 것처럼
함께 살아왔지만 공유할 수 없는 연대
나는 쓸쓸함을 갖고 있다 아무리 맞춰 봐도 네겐 없는
―「명리」에서
사실 네 다리로 짓누르고 있는 탁자를 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심한 중력을 이겨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밤하늘 창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잠들어도 날아가지 않는 것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던 거였어
세상의 모든 양탄자들이 동시에 날아올라야 했던 거였어
―「양탄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