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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바늘

세 개의 바늘

소유정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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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바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 개의 바늘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19478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1-09-27

책 소개

매일과 영원 4권. 문학평론가 소유정의 첫 번째 에세이집. 자신의 삶을 문학으로 또박또박 엮어 가는 ‘뜨개 장인’ 문학평론가의 스웨터만큼이나 포근한 자기 기록이다.

목차

1부
그 전화만큼은 보이스 피싱이 아닐 수 있다 11
다글다글한 마음 19
지나온 마음들: 호기심-관심-경계심 27
비평가 선언 32
세 개의 바늘 37
문어발 인간 43
짓기, 읽기, 부르기 51

문학과 닮은 자수 1 56
문학 곁의 뜨개 1 61

2부
매주 화요일 어느 오후 나를 찾는 벨소리가 울리면 67
책상 밑 책장 73
맛으로 기억하는 이야기 80
책을 대하는 몇 가지 자세 88
난이도 초급부터 최고급까지: 삶의 지혜가 되는 퍼즐 잡지 이야기 94
나로부터 멀어지던 날들 99

문학과 닮은 자수 2 105
문학 곁의 뜨개 2 110

3부
같은 호흡의 시간 속에서 117
질문하는 생활 124
여전히 나를 쓰게 하는 김민정의 이야기 130
다시, 사랑을 보여 달라고 한다면? 137
내가 아는 작업실 144
달리는 인터뷰 151

문학과 닮은 자수 3 161
문학 곁의 뜨개 3 165

4부
어떤 단어들의 맛 173
연루 너머의 연대 181
사랑_최종_이제진짜최종.txt 188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랑이 있다고 198
우리 모두의 초록 214
하나의 이름에게 223

문학과 닮은 자수 4 233
문학 곁의 뜨개 4 239

부록: 그 밖의 손으로 하는 일 245
작가의 말 251

저자소개

소유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학평론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평론으로 「이토록 열렬한 마음: 여성 서사의 아이돌/팬픽 읽기를 통한 나/주체 다시 쓰기」 「지금 '우리'의 이름으로 구축되는 공간」 등이 있고, 산문집 『세 개의 바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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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문학하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아서 다른 고민을 시작했다. 말하기의 방식이 꼭 소설이 아니어도 괜찮냐고 스스로에게 물었고 한참이 지나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다. (……) 단지 그것이 왜 좋은지 말하고 싶어졌다. 나의 좋음을 다른 사람들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같이 좋아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이것이 내가 비평을 쓰게 된 이유다.
세상에는 별이 참 많다. 매달, 매 계절, 한 해에만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내가 하는 일은 별을 뱉어 내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뱉어 낸 별을 잘 보는 일. 그것들을 조심스레 주워 들고 얼마나 반짝이는지를 살피는 일. 어느 한 부분의 빛이 희미하다면 왜 그런지를 들여다보는 일, 우리가 지나온 시간에 따라서 혹은 비슷한 색에 따라서 별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 그것이 내가 하고 있는 문학비평이다. 내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없이 기쁘다.


가끔 생각한다. 2017년 가을, 그때 한참 자수에, 그것도 체인 스티치에 재미를 붙여 끝없는 사슬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실과 바늘로 둥근 걸음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 사람의 시를 ‘나선의 감각’으로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연말을 앞두고, 나는 신춘문예에 투고하기 위해 몇 권의 책을 들추었다. 그 중에 이제니의 시집이 있었다. (……)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갔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기에 실과 바늘을 집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변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열심히 손을 놀릴 수 있는 일거리를 찾는 것은 같았다. 골몰하고 있던 원단 위 대상은 달팽이집이었다. 등껍질 위에 등껍질을, 그 위에 또 다른 등껍질을 체인 스티치로 쌓아 갔다. 바깥으로부터 시작해 안으로 고이는 달팽이집을 천천히 채워 나갈 무렵, 끝없이 물결치는 원형과 나선의 형상이 비단 자수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생한 움직임으로 다시 읽을 수 있던 시가 있다.


크로스 스티치를 얼마나 잘 하는지를 보려면 앞면의 결과가 아니라 뒷면의 흔적을 보아야 한다는 말은 유명한 농담이다. 그런데 이 말이 책 읽기를 떠올리게 하는 건 왜일까? 결과물이 있는 앞면보다 뒷면을 더 신경 쓰게 된다는 건 어떤 책을 읽은 후에 남은 자리를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 책이 던진 물음과 그것을 곱씹을수록 해소되지 않는 독자의 의문이 있다. 자수의 뒷면을 보았을 때 매듭지어져 엉켜 있거나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실이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럴 때엔 나의 이해를 돌아보기 위해 다시 텍스트를 살펴본다. 엉킨 부분을 살살 풀어 줄 수는 없는지 꼼꼼하게 만져 보는 식이다.
그것은 비평의 역할이기도 하다. 해소되어야 하는 부분을 풀어 주고, 길게 남은 의문은 깔끔하게 잘라 산뜻하게 매듭지어 주어야 한다. 혹여 손 댈 것 없이 정돈된 뒷면이라면 그것의 가치 또한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게 말끔한 뒷면의 자수를 완성하는 것이 비평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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