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26186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8-18
책 소개
목차
서문 11
평어와 또래 생각 19
우리는 수평적인 사회적 관계를 (얼마나) 원할까? 47
모험의 언어 75
평어와 세 개의 현실 95
기현, 안녕? 125
은유 충동 155
후기 171
추천의 글 17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평어는 ‘이름 호칭+반말’로 이루어진 새로운 한국말이다. (…) 나는 이 새로운 말이 반말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반말이 아니라고 하고 싶다. 한국말에는 이제 반말과 존댓말이 있고 또한 평어가 있다고. 평어를 반말이 아닌 것으로 치고 싶은 것은 이름 호칭 때문만이 아니다. 우선 평어는 반말과는 달리 한쪽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럼 너는 존댓말을 써, 나는 평어를 쓰겠어.”라는 말은 뜻을 이룰 수가 없다. 평어는 정의상 서로 사용하는 말이다.
-「서문」에서
모든 것은 존댓말 사용이 표준이 되었어도 사라지지 않은 또래 생각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하였다. 또래 생각이란 나의 머릿속에서 내가 나의 또래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말한다. 또래 가운데 있다고 상상하면 말과 생각의 방법이 달라지며, 오래되고 익숙한 자연스러움이 찾아온다.
-「평어와 또래 생각」에서
한국인의 수직적 문화가 잘 없어지지 않는 데는 언어가 작용한다. 선후배나 형아우 호칭은 수직적 호칭이면서도 또한 친밀성을 내포하는 호칭이다. 어른이 된 사람들도 삭막한 사회생활에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친밀성에 대한 요구가 평등주의에 대한 요구를 앞서는 한, 수직적 관계 구조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친밀성에 대한 요구가 우리에게 퇴행적인 작은 피난처만을 제공하고 있는 오늘날, ‘문화=문명’이 요구하는 과제를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니체와는 다른 의미에서, 우리는 선악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그곳이 우리가 새로 개척해야 할 모험의 장소다.
-「우리는 수평적인 사회적 관계를 (얼마나) 원할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