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29101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6-12-30
목차
목차 없는 상품입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사람 생활이 일 년 내내 같을 수는 없잖아요. 온갖 변수로 가득하고, 예외가 언제 생길지 모르는데 어떻게 일주일에 몇 번이라고 말하죠? 올해엔 두 번 생긴 일이 작년엔 다섯 번 생겼을 수도 있고 재작년에는 스무 번 생겼을 수도 있는데, 그걸 일주일로 압축해서 패턴을 찾는 일이 가능한가요?” “단순한 질문이라 보통은 바로바로 대답들 하시는데요.” 단순한 질문이라니……. 언제부터 세상이 천재들로 넘쳐 나는지 모르겠군요.
들것에 실리기는 처음이라 출발지는 방이지만 병원에 도착하면 바로 병실 침대로 옮겨지는지 우선 맨바닥에 내려서야 하는지 모르니까요. 게다가 오줌이라도 마려우면 화장실에 가야 하고. 검색해 보려다 너무 유난 떠는 듯해 그만두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응급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맨발에 신발만 신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다 실려 가는 만큼 맨발이 아무래도 자연스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외출이랍시고 양말까지 챙겨 신고 온 걸 보면 간호사들이 놀릴지도 모르니까요.
생선을 가져가라고? 돈도 안 내고? 팔찌 사기단처럼 포장 뜯게 해 놓고 나중에 돈 달라는 거 아냐? 그런데 정말로 그저 선심 쓰려는 사람의 뜻을 잘못 받아들이는 거라면? 그렇다면 의심 자체가 몹쓸 짓이겠지. 선의의 대가로 의심을 받는다면 사람 사이의 불신이 불어날 테고 이내 세상은 진짜로 혼탁한 곳이 되겠지. ……이건 옳지 않아. 좋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하지만 그 반대라면? 생선으로 꾀어 납치해 달아난다면? 아직 젊고 할 일도 많은데 별로 적성에 맞지도 않는 새우잡이를 하며 여생을 보낼 순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