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이라 미안합니다

작가의 말: 카페에 간다

그래도 커피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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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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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뭐 이리 이상하고 매력적인 남자가 다 있나 싶었다

내 생각의 동력은 적절한 공간과 음악과 커피다. 이는 뼈, 신경, 근육이 맞물려야 인체가 움직이는 이치와 같다.

한번 수준을 높이면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힘든 줄만 알았지 한번 맛을 알면 그 계열을 다 끌어안을 수 있게 되는 줄은 몰랐다. 커피 없는 카페 생활에서 마침내 커피 생활로 들어섰다.

매사 지나치게 따지며 산다고 걱정하는 이여, 난 ‘모든’ 일에 예민한 게 아니라 특정영역에만 그런 것이다. 매번 다른 커피 맛이 별로 거슬리지 않아 첫 드립을 시작한 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엉망진창으로 내려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