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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37432095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5-09-30
목차
635년 서라벌
1부 빛바랜 화랑의 꿈
2부 아미타림, 그리고 요석
3부 첨성대의 애달픈 넋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꿈속의 원효가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토굴 밖으로 기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덩실덩실 춤을 추더군요. 자유로운 새 같고 도약하려는 호랑이 같고 우듬지로 햇빛을 뿜어 올리는 장대한 나무 같은 기개였습니다.
“오, 마음이 두려움을 여의었구나. 마음이랄 것도 없구나.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알겠다. 오오, 두려운 것이 없고 원하는 것도 없다. 마음이여, 내 다리를 붙들고 떼쓰지 마라. 나는 자유다!” -2권
그 뜻은 광대하되 말의 집중력은 예리한 화살촉처럼 좌중을 꿰뚫으며 명사수의 화살처럼 날아들었다. 담장 밖에 매달린 백성들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인 채로 원효의 맑고 우렁찬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환호했고, 경내의 귀족들과 백고좌 법석에 앉은 승려들은 원효가 사용하는 언어의 정확하고도 고도로 수련된 표현에 전율했다. -2권
야유와 함께 돌이 두어 개 더 날아들었다. 설마 하던 백성들이 조금씩 깃발 아래로 모여들며 원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져 갔다. 더 많은 돌팔매가 원효와 요석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무리 가장자리로 물러나 발을 구르며 원효를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소수였다. 돌팔매가 점점 심해지고, 차마 원효를 비난할 수 없는 소수의 사람들은 비두골을 빠져나갔다. 국가의 대업인 성전에 반대해 온 원효의 파계행을 임금에게 고해 능지처참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난폭해졌다. 요석을 안은 원효를 다시 휘소가 방어하며 돌팔매를 막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