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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3743896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8-09-1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7
언어 『맥베스』 『리처드 2세』 『헨리 4세』 11
욕망 『한여름 밤의 꿈』 『열이틀 밤』 45
법 『베니스의 상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77
무(無) 『오셀로』 『햄릿』 『코리올라누스』 131
가치 『리어 왕』 『아테네의 타이먼』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155
자연 『뜻대로 하세요』 『겨울 이야기』 『태풍』 181
맺음말 193
옮기고 나서 207
테리 이글턴 저서 목록 219
찾아보기 223
리뷰
책속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도 아마 대개는 다음과 같은 막연한 생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언어, 욕망, 법, 화폐, 육체 등의 상호 관계라는 문제를 셰익스피어 극에서 전개할 목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작품들을 주로 다루었다. 누구든지 관심이 있으면 이러한 주제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주제에 대한 순수한 역사적 연구가 아니라, 오히려 텍스트의 글자 속에서 관련된 역사를 찾아내고자 하는 정치 기호학적(political semiotics) 시도라 하겠다.
에이븐의 백조(Swan of Avon, 셰익스피어에 대한 대표적 찬사)에 관한 현대 비평 이론의 적절성에 회의적인 사람이라면 『줄리어스 시저』에 등장하는 시계보다 더 심한 시대착오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확증을 잡을 수는 없지만 셰익스피어가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등의 저작에 친숙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요컨대 우리는 여러 면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이 보수적인 위인과 헤어졌어도, 그를 열심히 따라가야 할 길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 「머리말」
누구든지 편견을 버린 독자라면(셰익스피어 자신, 당시의 관객 그리고 거의 모든 문학 비평가들은 이 부류에서 제외되겠지만) 『맥베스』에서 긍정적인 가치는 세 마녀에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극 자체만 볼 때 그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고 또 비평가들이 이들을 아무리 심하게 비방하더라도, 마녀들이 이 작품의 주인공임에는 틀림없다. 맥베스의 내면에 갇혀 있는 야망 찬 생각들을 풀어놓음으로써 계급 사회의 질서를 향한 숭배가 위선적 자기기만임을 보여 주는 것은 마녀들이다. ─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