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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사/경제전망 > 한국 경제사/경제전망
· ISBN : 9788937442810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우리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5
1 질문이 달라졌다
치열한 추격의 기억 19|추격의 정점에 서다 31|화이트 스페이스에서 던지는 질문 39
2 기술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혁신의 핵심 원리: 최초의 질문과 스케일업 47|최초의 질문이 이끄는 기술의 진화 55|최초의 질문: 자격과 종류 64|기술의 미래는 인간의 질문이 결정한다 73|진화를 촉진하는 선택 환경 81
3 기술 탄생의 현장에서 찾은 혁신의 원리
스페이스X와 장르의 탄생 89|mRNA 백신의 여정 96|원자 단위 게임의 룰을 쓰다 102|맞춤형 마우스를 만들라 108
4 질문하는 사람을 찾아서
장르를 여는 기업가 117|최초의 질문으로 혁신을 이끄는 리더십 123| 평생 질문하는 사람을 키우는 사회 133
5 세계의 기술 경쟁을 좌우하는 최초의 질문
질문을 검증하는 기술 선진국 149|최초의 질문을 쌓아 만드는 매뉴얼 156|대체할 수 없는 기술이 전략 기술 163|국제표준을 장악하라 174|가이아-X 프로젝트로 보는 유럽의 질문 181
6 최초의 질문을 던지는 국가
기술혁신에 국가의 소임이 있다 189|미래를 위해 질문하는 국가 206|수준 높은 질문을 키우는 제조 역량 215|도전적 질문을 뒷받침하는 금융 223|성장의 문화 236
맺음말 내가 꿈꾸는 기술 선진국 251
주 25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동서남북으로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벌레는 먹이를 찾을 수 없다. 벌레도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 높이 오르려고 하든 달콤한 것을 찾든 지향이 있어야 하고, 그 지향을 밝히는 등대 구실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물계에서 변이가 너무 다양하면 새로운 종이 탄생하기 어렵다. 전해지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기술의 진화도 마찬가지다. 연구자든 기업가든 오늘 이것 하다 안 되면 내일 저것 찌르는 식으로 보이는 대로 또는 들은 대로 지향점 없이 마구잡이 시도를 하면 탁월해질 수 없다. 지향점이 없으니 실패에서 학습과 축적이 안 되고, 당연히 질문도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최초의 질문이라는 지향점이 있으면 오늘 비록 성과가 없고 실패했어도 방향을 수정할 교훈을 얻지만, 지향점이 없으면 실패하는 순간에 뭔가를 배우기는커녕 짐 싸서 뜰 생각부터 하게 된다.
히포(HIPPO, Highest-Paied Person’s Opinion)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 히포가 조직에서 임금을 많이 받는 사람의 견해를 가리키니, 히포 신드롬은 상급자가 답을 불러 주면서 의사 결정을 주도할 때 생기는 문제를 뜻한다. 상급자가 ‘내가 제일 잘 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받아쓰게 하고 하급자도 ‘리더가 말하는 게 답이겠지.’ 하고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조직에서는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이 나오기 어렵고 당연히 스케일업은 꿈도 못 꾼다. 실패가 있을 수밖에 없는 도전적 시행착오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를 따질 때 중국보다 6.7배 더 많다며 안심해도 된다는 사람이 많은데, 기술 개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주택 보급률이나 인터넷 보급률과 달리 기술혁신은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보다 연구원의 절대 숫자가 많아야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질 수 있다. 중국의 연구원 수는 한국의 4.3배다.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첨단 분야는 뻔한데, 네 배나 많은 사람이 달려들면 도전적인 질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더 크고, 연구 결과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그나마 반도체 같은 첨단 분야에서 중국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먼저 출발한 덕에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을 제기할 인재를 더 오래 축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추세라면 따라잡히는 것이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