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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3745624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1-26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들어가는 글: 역병의 시대에 허준을 생각하다
1 역사 속의 허준
역사와 허구
허준의 젊은 시절
미암 유희춘과의 인연
명의 양예수와 허준의 내의원 시절
인생을 바친 의서 편찬
2 동의의 전통을 수립하다
자연을 닮은 인간
이용후생과 향약
속방의 재발견
구급과 역병 대책
3 조선의 생물을 탐구하다
향명, 말과 사물의 일치
다양한 동물성 약재의 활용
새로운 본초와 자연학의 심화
4 역병에 맞서 백성을 구하다
1612년 온역 발생과 『신찬벽온방』
온역을 물리치는 다양한 방법들
연속되는 당독역 유행과 『벽역신방』
허준의 합리적 태도와 독창성
나가는 글: 네 얼굴의 허준을 마무리하며
주
연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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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허준은 양반 가문의 후손이지만 서자 출신이었고, 문·무과 합격자가 아니라 천거로 내의원에 입성한 의원이었다. 그의 학문은 성리학을 넘어 도가와 불교를 출입했고, 누구보다 실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의 의료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의학의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오래된 풍속의 편안함을 인정했지만 믿기 어려운 미신들을 배격했다. 특히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질병과 뜻하지 않은 역병의 발생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임란이라는 국가 위기 속에서 백성의 구급을 위한 다양한 실용서가 필요했고 허준은 그 일을 도맡았다. 그의 평생은 유의(儒醫)로서의 공공의 삶이었으며 그의 학문은 공공을 위한 이용후생학이자 실학이었다. ―책을 내며
양천 허씨라는 갑족의 후예로서 경(經)과 사(史)를 아우르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었던 허준은 비록 의학에 종사했지만 누구보다 유학자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했다. 유의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었다. 인간 본연의 심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었다. 유학과 의학에 모두 해박한 사람만이 유의라는 호칭을 가질 수 있었다. ―1장 역사 속의 허준
허준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나 인체를 다스리는 일이 같은 사무라고 단언했다. 사람이 병드는 이유는 경락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혈의 불통으로 표리가 막히고 음양이 혼란해지면 사람이 죽게 되는데 국가의 위기도 기강의 혼란에서 말미암는다. 올바른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이 뒤섞이고 예법이 무너져 인륜이 사라지면 곧 국가 사직의 위망이 다가온다는 징후다. 진단은 사전에 병의 가능성(예후)을 파악하는 일이다. 좋은 정치가는 각종 국란의 무질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했다. 허준은 과거에 합격하여 국정 운영에 참여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공공의 실천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지식인들에게 ‘의술로 사람을 살리는 일’ 또한 중요한 공공 사무임을 각인시켰다. ―1장 역사 속의 허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