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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7464157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2-09-30
책 소개
목차
작품 해설 328
작가 연보 343
책속에서
성공적인 행위에는 이념의 도덕적 타락을 낳는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그녀는 산토메 광산이 평원 지대를 넘어 온 나라를 뒤덮고 위협하며, 공포와 증오의 대상으로서 엄청난 부를 누리고, 어떤 폭군보다도 무정하며, 최악의 정부보다도 잔인하고 독재적이며, 그 위대함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생명을 짓밟는 광경을 그려 보았다. 남편은 그것을 보지 않았다. 그는 볼 수 없었다.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완벽했고, 더없이 완벽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을 결코 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결코. 그녀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스페인풍의 고택에서 단 한 시간도 온전히 독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열네 시간의 긴 잠에서 깨어난 노스트로모가, 누워 있던 긴 수풀에서 벌떡 일어섰다. 와삭거리며 물결치는 풀 속에 무릎까지 빠진 채 서 있는 그는 방금 세상에 태어난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기색이었다. 잘생기고 건장하며 유연한 몸으로 머리를 뒤로 젖힌 채 팔을 쭉 뻗고 허리를 서서히 비틀어 기지개를 켜더니 그는 으르렁거리듯 흰 이를 드러내며 여유롭게 하품했다. 잠에서 깨어난 이 순간 그는 당당하고 무심한 야생 동물처럼 사악한 구석 없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다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고 갑자기 뚫어지게 허공을 응시하자 그 시선에서 인간의 모습이 드러났다.
혁명의 근본적 원인이란 늘 매한가지여서, 대중의 정치적 미성숙과 상류층의 나태함과 하류층의 무지몽매함에 그 뿌리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도 믿기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