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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7481888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08-07-08
책 소개
목차
루스(여자 친구들)
차갑고도 푸른
아쿠아 알타
뚜쟁이
단지 유령일 뿐
어디로 가는 길인가
아리 오스카르손에게 향한 사랑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아버지가 첫 번째 베니스 여행에서 보낸 엽서를 기억한다. 대부분의 문장은 늘 그렇듯 읽을 수가 없었지만 몇몇 또렷한 단어들, 즉 산 시메온 피콜로나 키에사 데이 스칼치 또는 리스타 디 스파냐는 해독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어의 울리는 단어를 멋지게 쓰는 것이 아버지를 즐겁게 하는 것 같았다. 엽서에는 역, 교회와 카날 그랑데의 첫인상, 베니스에의 도착에 대해 쓰여 있었다. "그 도착은 마치 오페라 무대에 등장하는 것 같았다."라고 아버지는 나중에 표현했다. 나는 베니스 역에 발을 내디뎠을 때 아버지의 비유를 생각했다. 그 표현을 좋아했는데도 화가 났다. 녹청이 낀 성 시메온 피콜로 성당과 카르멜 교단의 키에사 데이 스칼치 성당. 카날 그랑데 위로는 곤돌라와 바포레토가 서로 엇갈리며 달리고 있었고, 공기는 약간 눅눅했고 이른 오후였는데도 하늘은 흐릿하고 어둑어둑했다. - 본문 116쪽에서
엘렌은 해가 바뀐 후에도 가끔 하던 일을 멈추고 네바다 오스틴에 있는 버디를 생각하고, 그의 삶을 생각한다. 부엌에서 그릇을 씻다가, 계단에서 우편물과 신문을 살피다가, 정류장에서 차 시간표를 보다가. 그녀는 바로 이 순간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한다. 그가 아직 거기에 살고 있으며, 거기를 떠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떠날 이유가 그에겐 없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버디가 떠오르는 것에그녀는 놀라지 않는다. 하루저녁을 바에서 같이 보낸 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특별할 것도 없이 그녀의 삶이 그의 삶과 묶여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호텔 인터내셔널에서 버디는 야구 모자를 벗었다가 다시 쓰며 펠릭스에게 담배 한 대를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펠릭스가 담배를 마는 것을 한참 지켜보았따. 아무렇지 않고 편안하게. - 본문 20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