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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인들

물의 연인들

(김선우 장편소설)

김선우 (지은이)
민음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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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인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물의 연인들 (김선우 장편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85909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2-10-12

책 소개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선우의 신작. 『나는 춤이다』와 『캔들 플라워』에 이은 세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작가 김선우가 무려 3년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강한 애착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유령의 시간
2부 가면을 쓴 달
3부 붉은 물 자국
4부 흐르는 사람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되는 사랑_ 정여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선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96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열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내 따스한 유령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과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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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유경이 그 문장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한 글자 한 글자 점을 찍듯 읽어 간다. 오른손 검지의 담쟁이 잎이 문장에 긁히는 듯한 느낌…… 동시에 오른쪽 발바닥의 담쟁이 잎들이 꿈틀거리는 느낌…… 이 선명하게 끼쳐 온다. 나도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내 주변은 백색소음으로 꽉 차 버린 듯하다…… 자신의 귀에 들리는 않는 소리가 늘 귓전에 존재해 왔음을 깨닫는 순간의 당혹스러운 역난청. 안 보이는 소리의 경계가 휘우듬히 휘어지며 경계를 떠도는 이들의 슬픔이 오래된 필름 긁히는 소리처럼 팃팃거린다. 유령의 슬픔…… 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니? 그거라면 좀 아는 것 같은데, 나도,

유령이 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유령이 되어 버린 건지도 모른다, 나도 나에 대하여, 살인을 저지르고 싶다, 7년째 허깨비처럼 살고 있는, 내가 지겹다, 나는, 나를, 나는, 그만 죽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살아 있지만, 누구에게도 도와 달라고 할 수가 없다, 나는,

모호한…… 존재의………… 계산법이다……………… 유경은 생각한다.
여기 사람들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 난 그게 맘에 들어.
그의 목소리가, 유령 같은 유경의 몸 어디선가 튀어나온다.


아무튼 넌 내 거야. 네가 지옥에 떨어져도 난 널 찾아갈 거니까. 날 떼어 놓을 생각 따윈 하지 마.
아, 맞아. 지옥으로 통하는 문이 이곳에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대. 쥘 베른은 이곳에 지구의 입구가 있다고 생각했다던데.
멋지군. 유경이 짧게 반응했다. 어서 대화를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나.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자욱하게 끼는 어두침침하고 적요한 거리였다. 엘프와 트롤과 도깨비와 유령 들이 카페테리아 사이를 배회하며 인간의 말을, ‘아직’ 인간인 존재들의 말을 엿듣고 있는 것 같은 백야.
밤이 너무 희어서 이상해.
유경이 혼잣말로 중얼거릴 때 그가 커피의 마지막 모금을 마신 후 유경의 말에 이어진 말줄임표처럼 천천히 말했다.
시간이 얼크러지고 난폭해질수록…… 세상은 조용해져서…… 옷자락을 끄는 유령들의 고독이 선명해져…… 고독이 좋아…… 고독해지면……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랬다. 죽은 척하고 있었던 거, 스스로를 닫아 놓고, 걸어 잠가 놓고, 간신히, 그렇게 간신히 존재하던 거, 닫아거는 데도 여는 데도 그렇게 시간이 걸렸는데, 당신이 그랬잖아, 함께 보자고 그랬잖아, 그런데 뭐야, 이게! 젠장, 이름도 생각 안 나는 너라니! 다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다 망가져서 기억 따위도 다 사라져서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어. 차라리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나, 죽은 척하고 있었는데, 간신히 그렇게라도 해서 살아 보려고 했는데, 죽은 척하고 살아 보니까 안 살아져. 그래서 미치겠어. 내게도 네게도 엄마에게도 있는 이 악착같은 담쟁이덩굴 따위, 징그러워, 징그럽다고! 유경이 화장실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빠르게 중얼거린다.
너의 이름을 그만 잊고 싶은, 내가 모르는 내가 있는 거라고?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었던 거라고? 지랄! 만약 그렇다면 ‘네 이름을 찾아야만 살겠어.’라고 내가 작정하면 떠올라 와야 할 것 아냐. 왜, 도대체 왜! 유경이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화장실로 막 들어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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