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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88937491375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0-06-1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21세기 주체의 윤리: 바틀비들의 배달 불능 편지
주체의 궁핍과 ‘손’의 윤리
-주체의 궁핍과 윤리적 폭력
-연대하는 ‘손’과 애도의 불가능성: 정용준, 「안부」
-용서하는 ‘손’과 면목 없음: 김영하, 「아이를 찾습니다」
-치유하는 ‘손’과 박탈의 양가성: 김애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포스트맨(Post-Man)’ 시대와 이웃의 윤리
잠재성과 문학의 (불)가능성
-잠재성의 문학과 바틀비의 후예들
-‘중단’과 비잠재성의 잠재성: 박솔뫼, 「안 해」
-‘반복’을 통한 잠재성의 지속: 김사과, 「더 나쁜 쪽으로」
-‘유예’의 잠재성과 탈창조의 글쓰기: 한유주, 「나는 필경……」
-배달 불능 편지의 잠재성과 문학의 미래
감정 동학과 긍정의 윤리
-2000년대 한국 소설의 감정적 전회
-비체의 강화와 감정의 폭발: 최진영, 『구의 증명』
-애도의 번역과 감정의 반복: 김금희, 『경애의 마음』
-고통의 잠재화와 감정의 생성: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감정의 항해와 주체의 윤리
청춘의 역습과 세속화 - 장강명의 청춘 소설 3부작을 중심으로
-청춘의 종말, 청춘의 역습
-자살, 세속화와 환속화 사이: 『표백』
-오덕 문화, 놀이 혹은 세속화: 『열광금지, 에바로드』
-탈조선, 탈정체성으로서의 세속화: 『한국이 싫어서』
-호모 프로파누스, 청춘의 세속화
재난소설의 ‘비장소’와 경계 사유 - 편혜영의 재난 소설 3부작을 중심으로
-21세기 재난 소설의 공간 전유, 장소상실에서 비장소로
-표류 공간의 이동성, ‘배(船)’라는 비장소: 『재와 빨강』
-미로에서의 환승, ‘숲’을 통과하기: 『서쪽 숲에 갔다』
-공백의 공동체, 비장소의 ‘텅 빔’: 『홀』
-비장소에서의 경계 사유
2부 스틸(Steal) 페미니즘과 스틸(Still) 페미니즘의 교차성
정의에서 돌봄으로, 돌봄에서 자기 돌봄으로
-정의의 타자, 여성 소설의 돌봄 윤리
-공존의 허구성과 의존의 정당성: 김숨,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희생의 자본화와 저항으로서의 자기 서사: 김혜진, 『딸에 대하여』
-평등의 불평등성, 이웃과의 교차성: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다른 목소리’로서의 자기 돌봄 윤리
여성가족로망스의 교차성 - 김이설 소설을 중심으로
-가족로망스에서 여성 가족 로망스로
-어머니와의 미분리와 코라적 모성의 유동성
-아버지 거부하기와 비체화된 여성의 교란성
-딸들의 공동체와 연대의 수평성
-교차로에 서 있는 여성 가족 로망스
포스트휴먼으로서의 여성과 테크노페미니즘 - 윤이형과 김초엽 소설을 중심으로
-반인간주의, 탈인간중심주의, 그리고 여성
-‘지구-되기’와 판도라의 박탈성
-‘모성-되기’와 포스트 바디의 확장성
-‘기계-되기’와 여성 사이보그의 진정성
-테크노페미니즘의 (무)질서와 (불)연속성
모성 트러블과 모성의 확장 - 오정희의 「번제」를 중심으로
-뫼비우스 띠로서의 모성 다시 보기
-전(前)오이디푸스적 어머니와 모성의 미분리성
-광기의 어머니와 모성의 전이성
-가면의 어머니와 모성의 수행성
-모성의 불편함과 정치성
이 노년을 보라 - 박완서의 노년소설
-노년의 영도(零度), 노년이라는 영도
-허무주의의 양극단: 「마른꽃」
-쓸쓸함 혹은 운명애: 「너무도 슬쓸한 당신」
-아폴로에서 디오니소스로: 「친절한 복희씨」
-노년 혹은 망명(亡命)
3부 다시, 문학을 생각하다: 정오의 그림자
수상한 소설들 - 한국 소설의 이기적 유전자
-일말(一抹)의 혐의: ‘검은 집’으로서의 소설
-이문열의 단성성(單聲性): 우익에서 독단으로
-김훈의 보수성: 허무에서 긍정으로
-박민규의 계몽성: 현실 비판에서 현실 개혁으로
-환상의 전말(顚末): 정오(正午)의 소설
소설을 생각하다 - 한국 소설의 함정
-소설이라는 쌍두사(雙頭蛇) · 사족(蛇足) · 우로보로스(Ouroboros)
-경험의 강요: 베르베르와 듀나의 과학적 상상력
-감정의 범람: 히토나리와 가오리, 배수아의 ‘쿨’한 연애
-계몽의 억압: 귀여니와 박범신의 반(反)성장
-자해(自害)의 소설, 자해(自解)의 소설
정치에 물었으나 문학이 답하는 것
-정치라는 유령, 유령의 정치
-모성의 분할: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법의 거부: 공지영, 『도가니』
-반복되는 실패, 더 나은 실패
어떤 소설에서 모든 언어로 - 정영문과 블랑쇼
-작위(作爲), 가능성의 불가능성
-무위(無爲), 침묵의 언어
-허위(虛爲), 죽음의 카오스
-자위(自爲), 불가능성의 가능성
21세기의 사랑법: 사랑 ‘이후’에도 사랑‘처럼’ - 김경욱의 「동화처럼」을 중심으로
-낭만적 서사와 그 적들: ‘경계’의 사랑
-운명에서 인용으로: ‘반복’의 사랑
-동감에서 공감으로: ‘분리’의 사랑
-밤에서 밤으로: ‘바깥’의 사랑
-사랑 이후: ‘실용’의 사랑
저자소개
책속에서
2000년대 한국 소설을 대표하는 박솔뫼, 김사과, 한유주는 기존의 소설 문법으로는 쉽게 해석되지 않는 새로운 언어와 플롯을 보여 준다. 이 세 작가들은 절망적 현실에 대한 익숙한 저항이나 상투적인 대안을 동시에 거부하는 ‘낯선 소설’들을 창조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소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잠재성이 소설 속에서 들어나게 되는 원리나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 동학을 통해 2000년대 소설이 지향하는 감정의 항해 자체가 해방적이거나 민주적인 방향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변화와 지속, 생성과 소멸 사이에서 감정 윤리가 긍정적으로 구성되어 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이 소설들에 나타나는 감정적 자아들이 “사회문화적 과정에 의해 왜곡되거나 조작되기보다는 감정 동학의 주체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2000년대 소설 속 감정 윤리의 동학이 단순히 혐오나 분노의 발산 중심도 아니고, 치유나 해결을 도모하려는 것도 아닌, 감정 윤리 그 자체의 활성화를 통한 감정의 자유롭고도 긍정적인 항해에 있음을 확인해 보려고 한다.
2000년대 한국 소설에서는 파국의 지형학이나 종말의 상상력 묵시록적 세계관 등을 통해 자본주의의 폐해와 인간의 비인간화를 비판하는 재난 소설이 대거 등장한다. 재난을 통해 특정 장소에서 삶의 직접성을 깨닫는 지리적인 능력 자체를 상실했다는 패배감 때문이다. 이런 ‘장소 상실(무장소)’의 문제를 통해 2000년대 자본주의가 지닌 (탈)근대성을 비판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파국이나 종말, 묵시록을 초래하는 장소성의 훼손이나 진정성의 상실 문제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제적 생활 세계 속에서 문제 삼아 보려는 것이다. 20세기가 근대 ‘자체’의 재난 중심이었다면 21세기는 근대 ‘이후’의 재난을 문제 삼는다고도 볼 수 있다. 21세기 재난 소설에서는 문명의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 더 큰 불행을 불러오는 ‘초근대성’의 시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