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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7012927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9-05-17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_05
·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공지영
문학에 새겨진 공지영이라는 작가_문학평론가 안서현_15
· 2017년 제4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구효서
이 좋은 날의 품앗이, 혹은 빚 갚기_소설가 이순원_33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권여선
우리 시대의 진정한 탐사자_문학평론가 차미령_45
· 2002년 제2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권지예
내면으로 감춰진 삶의 표정_문학평론가 이현식_67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경욱
김경욱은 늙지 않는다_소설가 윤성희_79
· 2015년 제3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숨
선량한 사람이 좋다고 말하는 선량한 사람_시인 장승리_89
·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승옥
하나의 세계를 뒷전에 거느린 작가_소설가 송영_97
· 2009년 제3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연수
소통의 가치와 글쓰기의 윤리_문학평론가 손정수_107
· 2012년 제3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영하
마음을 설명한다는 것_소설가 염승숙_125
· 2003년 제27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인숙
바다를 건너가는 나비의 날갯짓처럼_문학평론가 정홍수_141
· 1997년 제2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지원
투명하고 아름답고 유현하고 신비로운 사람_소설가 서영은_151
·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김훈
꽃밭에 뛰어든 맹수의 포효_문학평론가 박철화_159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박민규
초라한 현실을 넘고, 다시 판타지도 넘어서_문학평론가 김종욱_169
· 1999년 제2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박상우
샤갈의 마을에서 옥탑방에 이르는 길_문학평론가 하응백_185
· 2018년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손홍규
몰두하면 사랑하게 된다_소설가 최은미_201
· 2001년 제2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신경숙
‘시작’되지 않는 신경숙론의 ‘시작’을 위하여_문학평론가 우찬제_213
· 1996년 제20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윤대녕
영혼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_문학평론가 최성실_237
·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윤이형
검은 숲의 헤드 랜턴과 레일라의 선물_시인 유형진_249
· 1998년 제2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은희경
바라보는 그녀와 보여지는 그녀_문학평론가 김미현_261
· 1978년 제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이청준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_수필가 심정섭_279
· 2007년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전경린
자기에게 돌아오는 머나먼 모험_문학평론가 김종욱_289
· 2006년 제30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_정미경
문학, 절규의 방_문학평론가 김미현_305
리뷰
책속에서
작가.비평가가 본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나오면 나는 언제나 대상 작가의 ‘문학적 자서전’과 ‘작가론’을 가장 먼저 펼친다. 심사 과정에서 혹시 놓친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활동적인 작가와 그 작가를 자기 논리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비평가의 씨름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펴내는 책 속의 글이 실린 순서를 따라갈 경우, 비평가 가운데는 안서현, 차미령, 이현식, 손정수, 정홍수, 박철화, 김종욱, 하응백, 우찬제, 최성실, 김미현 씨 등의 글이 있다. 비평가의 작가론은 비평적 틀을 내세우며 작가의 세계를 논리화한다. 하지만 소설가와 시인과 수필가가 쓴 작가론은 창작의 길에서 함께 보아온 작가의 숨겨진 구석을 들춰내 보이는 사적 글쓰기의 특징이 담겨 있다. 소설가 이순원, 윤성희, 송영, 염승숙, 서영은, 최은미 씨 등의 글에서 느껴지는 동료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참으로 아름답다. 시인으로는 장승리 씨와 유형진 씨가 있고, 수필가 심정섭 씨의 글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우리 작가들에 대한 빛나는 상찬으로만 끝나지 않는 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 독자들도 이를 눈치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학평론가 권영민, ‘책머리에’ 중에서
우리 집 거실 탁자에 구효서의 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가 딱 놓여 있었다. 그 산문집에 지금도 네이버에 검색되는 ‘이순원의 폭탄주’ 얘기가 나온다. 그 일을 강릉에 계시는 아버지까지 알게 되어 야단을 들었다. 비겁하게 그걸 글로 쓰다니. 이 친구는 받으면 꼭 받은 것만큼 언젠가는 그렇게 되갚음을 한다.
―소설가 이순원, 〈이 좋은 날의 품앗이, 혹은 빚 갚기〉
아, 생각해보니 나는 단 한 번도 경욱 선배가 화를 낸 걸 본 적이 없다. 그가 울분에 찬 것도 본 적이 없다. 또 생각해보니 나는 단 한 번도 그가 깔깔거리며 큰 소리로 웃는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는 늘 이가 보일 정도의 미소만 지었다. 그에게는 늘 똑같은 주파수를 유지하는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 대단한 평정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소설가 윤성희, 〈김경욱은 늙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