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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833779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12-08-17
책 소개
목차
01 할머니의 빙수
02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03 안녕, 송이버섯
04 코짱의 된장국
05 그리운 하트콜로릿
06 폴크의 만찬
07 때아닌 계절에 기리탄포
리뷰
책속에서
상어 지느러미 수프는 마치 초원에 내린 눈처럼 부드럽게 내 위를 채워갔다. 땅 위에 내린 순간 사르륵 모습을 감춰버리듯이 위에서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갔다. 허무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기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그때만큼은 전부 잊을 수 있다.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중에서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었던가. 커다란 덩어리인데도 숟가락으로 쓱 자를 수 있을 만큼 부드럽게 조려졌다. 고기 섬유 한 가닥 한 가닥에까지 맛이 스며들어 음식이라기보다 예술 작품을 입에 넣는 것 같았다. 먹고 있으니 내가 아주 우아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중에서
엄마 생각에는 요리는 오감으로 익히는 것이라는 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엄마의 향기를 떠올리지 못하지만, 멸치를 볶을 때 나는 좋은 바다 향은 똑똑하게 기억의 주름 속에 끼워져 있다. 그런 다음, 냄비에 1인당 한 그릇씩 물을 붓는다. “치지직” 하고 물 튀는 소리를 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엄마는 그때만큼은 손을 잡고 냄비 앞에 서 있었다.
「코짱의 된장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