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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1713622
· 쪽수 : 492쪽
· 출판일 : 2025-02-12
책 소개
목차
수국
금목서
동백꽃
명일엽
연꽃
옮긴이의 글
부록| 포포의 편지
리뷰
책속에서
세 아이의 육아에 쫓겨, 한동안 휴면 상태였던 대필 혼이었지만, 마이의 의뢰로 몇 년 만에 눈이 번쩍 뜨였다. 마이가 내 생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다.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미츠로 씨의 아내도 아니고, 세 아이의 엄마도 아닌, 단순히 한 인간으로서 다시 사회와 접한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브이를 그렸을 만큼, 대필 일을 재개하는 것이 기뻤다.
_ 『수국』 중에서
할머니라면 그걸 어떤 형태로 상대에게 전했을까. 할머니가 떠난 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의 그림자는 색을 더해갔다.
나는 애초에 그런 것은 시간과 함께 색이 바래다, 이윽고 공기에 섞여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였다. 할머니의 존재는 조금씩 색이 짙어지다 윤곽을 알아볼 정도로 선명해졌다. 그야말로 언제 어떤 때고 곁에서 열심히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듬직한 존재다. 때때로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정말 보이는 것 같다. 할머니는 언제나 나를 지켜주고 있다.
_ 『수국』 중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잖아. 매일 조금씩 변화하니까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느 날 문득, 어라? 눈앞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네, 하고 깨닫게 되지. 그게 바로 시간의 힘이야. 사람에게도 자연치유력이 있어서, 상처도 그냥 놔두면 저절로 낫잖아. 의미 없는 반항을 하는 게 오히려 사태를 더 나쁘게 만드는 것 같아. 그런 때일수록 힘을 쭉 빼고 흐름에 몸을 맡기는 거야. 그러면 나중에는 그 일도 우스갯거리가 돼.”
_ 『수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