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833977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2-12-10
책 소개
목차
생선살 달걀말이
이세식 떡국
볶은 콩
얼렁뚱땅 까르보나라
아구탕
벚꽃놀이 도시락
김 도시락
우동
토마토 스튜
콩조림
오이 쓰케모노
포토퍼
오레키에테 파스타
크로크마담
오코노미야키
국수
미소즈케
라따뚜이
커피
경단
코코넛밀크 카레
샴페인
로스트치킨
리뷰
책속에서
일단은 밥을 해야 한다. 압력밥솥에 쌀을 두 홉. 물을 두 컵. 센 불에 올린다. 밥이 되는 동안 작은 프라이팬에 다진 고기를 볶아서 맛술, 간장, 생강으로 양념을 했다. 다 된 것은 다른 접시에 덜어둔 뒤, 프라이팬을 씻고 다시 불에 올린다. 기름을 부었다. 채소도 필요하겠지 싶어서 호박과 감자를 랩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사실은 찌는 게 더 맛있지만, 가스레인지는 전부 사용 중이다. 계란을 풀어서 붓자, 잘 달궈진 프라이팬은 치익 소리를 냈다. 계란은 바로 익는다. 절대로 태우면 안 된다. 예쁜 노란색으로 완성해야 한다. 꺼내고 한 장 더. 몇 번 되풀이하는 사이 얇은 계란지단이 도마에 포개졌다. 식칼로 잘게 썬다. 계란지단 완성이다.
-「벚꽃놀이 도시락」 중에서
“예를 들면 달걀과 유유만으로는 맛이 부족하니까 버터를 넣는 거지. 이걸 넣으면 크림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맛이 돼.”
“굉장하네, 누구한테 배운 거야, 그거?”
치즈루는 대답할 수 없었다. 머리에 떠오른 순간,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동생은 눈치를 챈 것 같다.
“미안. 잘못했어.”
물이 끓고 있다. 스파게티가 익고 있다. 마음이 흔들린다.
언젠가의 광경이 떠오른다.
“독신자용 요리야.”
-「얼렁뚱땅 까르보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