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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너의 그림자를 읽다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은이), 김명진 (옮긴이)
  |  
북폴리오
2012-02-29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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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책 정보

· 제목 : 너의 그림자를 읽다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7890192
· 쪽수 : 347쪽

책 소개

시인이자 심리연구가인 질 비알로스키의 심리에세이. 저자 질의 동생은 21살의 젊은 나이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어째서 자살을 했을까. 나는 왜 그것을 막지 못했나?' 동생의 무덤 앞에서 그 절망의 미스터리를 탐구하리라는 저자의 담담한 독백으로부터 시작한 이 책은 한 소녀의 위태로운 삶을 기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기 위한 여정이다.

저자소개

질 비알로스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이자 소설가. 1957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출생. 시집으로는 The End of Desire(1997), Subterranean(2001), Intruder(2008), The Skiers(2010), 소설로는 House Under Snow(2002)와 The Life Room(2007)이 있다. The New Yorker, O Magazine, Paris Review, The Nation, The New Republic, Kenyon Review, American Poetry Rev-iew등에 시와 에세이를 기고해왔고 Elliot Coleman Award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2012년 현재 W. W. Norton & Company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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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 전공 예술석사를 받았다. 대학시절, 중국 어학연수와 캐나다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 언어, 철학의 차이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에 매력을 느껴 2005년부터 EBS에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EBS <지식채널e>의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지식의 통섭’ 작업에 특히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AGON, 경쟁이 즐거운 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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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애가 죽기 5년 전인 1985년 11월 4일 날짜의 일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정말 내가 삶을 이렇게 견뎌내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다.
암이라도 걸려서 그냥 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살을 이해하는 것은 잡히지 않는 삶의 환영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 공포, 나약함, 파도처럼 거칠게 날뛰며 통제가 안 되는 힘. 인간의 심연에 사는 악마가 가진 끔찍한 힘을 다루고 있는『모비 딕』을 읽고 나니, 멜빌의 아들 말콤이 열여덟 살에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사실이 더 이상 놀랍지 않았다. 강박적이고 억척스럽게 흰 고래를 쫓는 에이해브를 예언적이고 세심한 필체로 그려낸 이 소설에서 멜빌은 죽은 아들의 비밀, 혹은 자신의 절망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항해를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좀 끔찍하지만, 우리 모두는 머리에 금이 가 있다. 슬프게도, 그걸 고쳐 써야 한다.”

내게는 백지가 그 항해를 떠날 배가 되고, 글자들이 나침반이었다. 내 기억은 한 인간의 진실이라는 잡히지 않는 대상으로부터 일관된 무엇을 얻고자 하는 욕망의 작살이었다. 내가 다가갈 때마다 자살이라는 끔찍한 미스터리는 바다 아래로 숨은 변덕스러운 고래처럼 쏜살같이 달아나 멀어졌다. 내가 그 하얀 짐승과의 싸움에서 평화를 찾았다고 생각할 때면 그것은 머리를 쳐들고 나의 현재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혼란을 잠재우고 싶은 소망과는 달리, 생각지 못한 순간이면 나를 덮쳤다.
한 사람이 스스로 인생을 끝내버리면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은 절망과 부정, 분노와 죄책감, 수치심과 섞여 더욱 복잡해진다. 우리 대부분은 가장 힘든 순간에조차 삶이 더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에밀리 디킨슨도 다음과 같은 시를 쓰지 않았는가. “희망은 한 마리 새. 영혼 위에 걸터앉아 아무리 심한 폭풍도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심리학자 말러의 이론에 따르면, 신생아들은 자신을 엄마와 공생하는 관계의 일부로 인식한다. 후에 발달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자신이 분리된 사고와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는데 정서적으로 불안한 엄마의 경우, 아이가 자신에게서 분리되려는 것에 위협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속박하려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아이는 독립적인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사회에서 스스로를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극복할 내적인 힘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이자, 아동 심리분석학의 창시자인 안나 프로이트는 아이들 중에 “엄마를 따라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킴의 무덤에서 나는 그 애의 인생을 이야기하리라 약속했다. 몇 년이 넘게 꾸준히 킴의 삶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자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수집했지만 내 가족의 개인사를 들춰내야 한다는 도덕적 딜레마에 부딪쳐 복잡한 감정으로 멈춰서기도 했다.
다행히도 몇 년 전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자살연구의 대가인 에드윈 슈나이드만 박사를 만난 것이 촉매제가 되었다. 매달 열리는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모임에 참석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도움이 됐다. 이 책은 킴에게 일어난 이야기이자, 그 애의 자살을 극복해가는 나의 여정이기도 하다. 그 애를 되찾아올 수 없는 이상, 나는 그 애를 삼킨 어둠, 자살의 절망을 어떻게든 이해해야 했다. 자살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나는 내가 아는 것들을 당신도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게 내가 지금 이 책을 쓰고 있는 이유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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