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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9205567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06-09-14
책 소개
목차
부치지 않은 편지
봄밤
여름날의 저물녘
그리고 다시 눈이 내렸다
담
달빛
별이 지는 독방
차임벨이 울릴 때
해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있다. 마르크스와 레닌이 가르쳐주지 못한 것은 그런 것이다. 정작은 가까운 가족들과도 잘 섞이지 못하고 집단이나 단체 같은 것을 지독히 혐오하면서도 끊임없이 학교 광장이나 학교 부근의 술집들이나 시위가 벌어지는 거리의 낯선 사람들 속에서 웃고 울고 노여워하게 되는 것. 자신의 한게를 벗어나는 일인 줄 알면서도 빛바랜 사진의 바보 같은 웃음에 사로잡히는 것. 자신의 소중한 것을 그 바보 같은 웃음에 다 던져주었다가 껍데기처럼 빈 몸만 빠져 나오는 것. 그런 것이다. - '별이 지는 둑방' 중에서
가을비 내리는 십일월의 그 카페에서 당신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가슴이 그만 뭉클해졌습니다. 아, 이 사람은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그냥 심심풀이가 아니라 감정의 사치가 아니라 살아 있기 위해서 내가 필요한 거로구나. 나는 그 순간 그만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던 거예요. 당신에게 내가 없다면 당신은 어딘가 막다른 길에서 커다란 벽을 그대로 쾅 들이받을 것이라고요. - '부치지 않은 편지' 중에서
나로 하여금 하던 일을 멈추고 정해진 다음 일을 하도록 만드는 이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 모두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정말로 저 차임벨 소리인가? 아니면 권좌에서 들려오는 웃음? 교장이 굽히는 허리? 아버지가 내미는 손? 아니면 내 안의 또 다른 나? 나는 운동장 가운데로 한달음에 달려가서 소리쳤다. 차임벨을 울리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차임벨이 울릴 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