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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598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06-03-25
책 소개
목차
제1부 애자의 슬픔
고통 한 근
움직이는 별
목련 편지
도두리
옆집에 사는 앨리스
애자의 슬픔
행복의 나라로
땅콩
노인과 바다
목숨
스파클 생수
공단 서정
강변 서사
탄력에 대하여
목필 연가
제2부 검은 장화 속의 날들
철봉은 힘이 세다
투병기
뒤란의 봄
내 가슴의 무늬
소름
과녁
거머리
스무 살
자전거를 배우는 아버지
목련
슬픈 온기
순대를 먹으며
겨울 옥탑방
강철 혈관
검은 장화 속의 날들
제3부 우울한 탱고
중력에 대하여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수장
새끼발가락
버섯 키우는 사내
새벽 우시장
마디
주산지
지하철 정거장에서
이미지를 입다
안개 마을
골목
우울한 탱고
팔레스타인
완행
제4부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의 슬픈 두 귀
낙뢰
북어
낙원의 애수
우기
모터수리공
양계장의 밤
청년들
탐구 생활 - 숫돌
탐구 생활 - 기둥만 남은 다리
탐구 생활 - 변기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의 슬픈 두 귀
해설 l 김진수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슬픈 온기
비가 내렸고, 아궁이에 물이 스몄다. 아버지, 삭정이 같은 팔을 뻗어 눅눅한 신문지 모서리에 성냥을 그어댔다. 아버지의 손가락이 타들어갈 것만 같았다. 짙은 연기가 뱀처럼 부엌 바닥을 기어다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훅, 바람을 일으키던 아버지 입에서도 하얀 연기가 흘러나왔다. 물 위에서 불꽃이 타올랐다. 어린 누이가 어두운 방 안에 누워 열꽃을 피웠고, 나무 몇 토막 살 밖으로 끓는 수액을 밀어내며 타들어갔다. 검은 솥단지가 칙칙거리며 눈물을 흘렸고, 굴뚝의 인후부를 간질이며 피어오른 연기가 쓰러진 나무처럼, 하늘 바닥에 엎드린 채 비에 젖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