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74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08-01-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삵
詩人
삵
진달래 장의사
단검
검수(劍樹)
숨에 관한 보고 친절한 神
우주로 가는 당나귀
택리지 겨울 남행
고래와 시인
권총
로드킬
혁명을 추억함
시론 혼자 꿈꾸는 혁명
육박
빗살무늬 상처에 대한 보고서
해변의 교회
제2부 꿈은 멀었다
근황
꿈은 멀었다
멕시코 만에서의 전생 소금인형
청춘 랭보를 추억함
살쾡이의 눈 마쓰오 바쇼를 추억함
백 년 동안 술을 마시다
7월의 꿈
싱싱싱
여행
가을 햇살 아래
구나행(驅儺行)
생각의 구름
탈출
서른의 마지막 날
자화상
응시
절정
제3부 만행
한 오백 년
천 마리 나비가 날아올랐다
직방(直方)의 그늘에 서다
상원(上院)에 서다
만행 이대흠에게
태백에서 칼국수를 먹다
거리의 악사
낡고 깨끗한 방
동행
무릎으로 기다
애월, 애원, 겨울비
가을이 오면
이상한 나라에서
열하(熱河)에서 꿈꾸다
잠겨간다는 것
설국(雪國)
제4부 겨울 나그네
사라진 역
겨울 나그네
배웅
뻥의 나라에서
환화(幻花)
허공의 절간
모자란남움직씨 불완전타동사를 위한 변명
예인
칼의 노래
달나라에서
영정
기일
치마 열두 폭
무애(無碍)에 관한 명상
물에 젖은 초파일
소풍
첫눈
시인
해설 / 이혜원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단검
8월 염천, 서울역 광장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잠자던 한 할머니가 문득 일어나 앉았다. 담배를 길게 빨더니 여기서 가장 가까운 시장이 어디냐 묻는다. 남대문 방향을 가리키며 남대문시장이라 말했더니 가장 큰 시장은 어디냐 물었다. 아침 햇살이 얼굴에 쏟아져 몹시 더웠다. 남대문시장이 가장 크다고 일러주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수원이라고 대답했다. 순간 수원시가 아니라 수원부와 같은 조선 후기의 지명으로 받아들였다. 무엇을 사려고 그러냐 물었더니 무엇을 팔려고 한다고 하였다. 신문지로 둘둘 말아 보자기에 싼 뭉치가 하나 옆에 놓여 있었다. 뭔데요. 몰라도 된다고 대답할 때는 마치 함흥 사투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차라리 동대문 벼룩시장 같은 난전에 물건을 펼치라고 했다. 할머니는 그럴 물건이 아니라고 화를 냈다. 뭐냐고 다시 물으니 할머니는 일어서며 말했다. 칼이다 이눔아. 서울역에서 지하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남대문을 향하고 있었다. 서울역 광장에서 잠자던 한 자루 단검이 꼿꼿하게 한성역 광장을 건너는 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