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그늘

“내 침대에서 대체 뭘 하는 거요?”

블레이즈가 화를 내며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크리시는 그를 한 번 보고 나서 눈을 감아 버렸다.
“뭐… 뭔가 걸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난 설명을 들어야겠소!”
블레이즈는 불평을 터트릴 권리가 있다는 듯 신경질을 냈다.

당혹감과 얼떨떨함 그리고 의심이 그녀를 마비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는 이 집에서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가장 나쁜 것은 그녀가 그에게 무슨 짓인가 하도록 내버려 두었던 것 아닐까?
“여… 여기서 나가 주실래요?”
그녀는 실눈을 뜨고 몸을 돌린 채 바지를 올리는 그의 뒷모습을 슬쩍 훔쳐보았다.

“여긴 내 방이오!”
그는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