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스노 2

"우리 한 번 솔직하게 말해 볼래요?"
진현은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렇게 있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 딱 한 번만 솔직하게 말해 봐요."
"그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러니까요."
무뚝뚝한 눈빛으로 진현을 바라보며 인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 마당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 왜 데려온 거예요?"
아주 오래전부터 묻고 싶었던 말이었다. 하지만 인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왜 말해 주지 않을 거예요?"
진현은 대답이 없는 인호가 야속했다. 점점 노을이 옅어지고 집 안에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하자 인호는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인호를 바라보며 진현이 입을 열었다.
"단 한 번이라도..."
"..."
"아니, 단 한 순간이라도 날 좋아한 적은 있었나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