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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리연장, 강원도를 담고 세우다 2

겨리연장, 강원도를 담고 세우다 2

(겨리연장의 인류학적 접근)

김세건 (지은이)
지식산업사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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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리연장, 강원도를 담고 세우다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겨리연장, 강원도를 담고 세우다 2 (겨리연장의 인류학적 접근)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농업 > 농업일반
· ISBN : 9788942300907
· 쪽수 : 1058쪽
· 출판일 : 2025-12-05

책 소개

겨리연장으로 한반도의 농경생활 일체를 톺아본 대작이 나온다. 겨리연장이란 소 두 마리가 논밭을 갈 때 끄는 쟁기로서 중북부 전통농경 도구였으나 현재는 홍천 일대에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저자는 겨리연장의 밭갈애비가 되어 우리네 땀이 배어든 땅, 그 삶의 현장을 힘차게 일군다.

목차

IV. 겨리연장의 구조와 목재 그리고 만들기 5

1. 지역별 연장의 구성과 호칭 7
1) 지역별 연장의 종류와 이름 7
(1) 강원지역의 연장 종류와 이름 12
(2) 홍천지역의 연장 종류와 이름 30
2) 지역별 연장의 각 부분 이름 39

2. 논연장, 밭연장, 산전연장의 구조와 특징 66
1) 연장의 구조적 차이와 특징 66
(1) 외형적 차이 78
(2) 구조적 차이 91
2) 연장의 구성 부분과 기능 그리고 특징 105
(1) 성에: 따비에서 쟁기로의 변환점 106
(2) 번대기〔술〕: 연장의 중심축 133
(3) 모로리〔한마루〕: 연장의 구조 조절기 148
(4) 멍에와 다줄: 축력과 연장의 연결기 168
(5) 탑손과 탕개: 연장 조절기 211
(6) 보습과 볏 229

3. 자연을 담는다: 기다림의 미학, 목재- 쟁기에 들어 있는 비밀 320
1) 연장 준비하고 만들기 321
2) 나무 구하고 말리기 330
(1) 나무 구하기와 자르기 330
(2) 나무 말리기 341
3) 지역별 연장의 목재: “나무가 다 달라요” 357
(1) 성에 만들기 371
(2) 번대기 만들기 402
(3) 모로리 만들기 432
(4) 멍에와 다줄 만들기 468
(5) 탑손과 탕개 만들기 511
(6) 써레와 번지 525

4. 농민들의 창조성과 지역지식: ‘나무시대’ 594
1) 강원도 산림과 이용 594
(1) 한반도 식생 분포와 강원도 594
(2) 산림, 생계밑천 599
2) 연장, 적재적소의 표상 644


V. 강원도 농업과 전통 논·밭갈이 방식 669
1. 강원도 농사력과 경작체계 672
1) 지역별 농사력 676
2) 작물별 농사력과 농법 710
(1) 봄부침과 물못자리 712
(2) 밭작물 씨붙임에서 김매기까지 805
(3) 김매기, 여름부침, 삼 거둠이 924
(4) 가을걷이, 담배수매, 가을부침 990

저자소개

김세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국립멕시코자치대학교에서 멕시코 농촌의 근대화와 생태 체계의 변화에 관한 연구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 재직 중이다. 강원도와 멕시코 지역의 전통 농법을 연구하며 공생태적 삶의 지혜를 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팅하는 한국 사회: 강원랜드에 비낀 도박공화국의 그늘》, 《우리는 빠창게로!: 멕시코 사람들의 축제와 의례》, 《밭갈애비의 삶: 강원도 겨리연장과 밭갈애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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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시·군일지라도 인접한 지역에서 서로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한반도 북부지역의 갈이 농기구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가대기와 모로리라는 용어가 강원도에서도 많이 사용되었고, 특히 모로리는 강원도 전역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점은 강원도가 한반도 북부 겨리농경문화권임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호리쟁기에서 사용되는 술이라는 용어가 강원도 남부지역과 영동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은, 논농사가 점차 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볏이 있는 쟁기가 도입되면서 함께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벼농사의 확산과 더불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강원도는 한반도 북부의 밭농사 중심의 겨리농경문화와 남부의 논농사 중심의 호리농경문화가 서로 만나는 접경지역이었다.


강원도, 특히 영서지역에서는 겨울철 한파가 한풀 꺾었다고 하는 3월에도 ‘되돌이 한파', 이른바 ‘꽃샘추위’가 들이닥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봄철 꽃샘추위는 모내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원주 대안리의 한만준은 추위로 말미암아 너무 일찍 못자리하면 모가 발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추위에 노출되어 저온장해를 입으면 커서도 제대로 서지 못하고 망가졌기 때문에 물못자리를 보통 5월 초에 하거나 늦으면 5월 중순 소만 때에도 하였다. 그런데 못자리 시기는 모내기시기와 연결되어 있어서, 모내기시기가 늦어지면 일조량의 부족으로 벼가 성장하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작정 모판 설치를 늦출 수는 없었다. 따라서 화천 간척의 전문재가 말했듯이, 물못자리하려고 논을 아이 갈이하고 논물을 잡아놓으면 얼어서 얼음을 깨고 못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는 장화도 없어서 맨발로 얼음을 밟고 써레를 밀고 나가면 발이 시려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도 제때 모내기하기 위해서는 써레로 몰고 나가서 못자리를 만들어야만 했다.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논에 물을 대지 않고 간다. 그다음에 물을 대고 삶는다. 과거에는 ‘망을 치지’ 않고 둑을 만든다. 그런 다음 줄을 안 치고 사람이 눈대중으로 볍씨를 3, 4자 정도의 넓이의 땅에 뿌린다. 발로 땅을 밟아 골을 만들면서 똑바로 줄을 친 듯이 모자리를 만들었다. 일제 말기에는 ‘망을 만들고’ 줄을 친 다음 3, 4자 넓이로 볍씨를 뿌린다. 망을 만들 때는 고랑을 파고 땅을 위로 얹은 다음 손으로 평탄하게 만들고 그 위에 볍씨를 뿌렸다. 모자리의 크기는 필요에 따라 50평 내지 100여 평 정도로 만든다. 그런 다음 그 이튿날 볍씨를 못자리에 뿌린다. 볍씨는 약간 싹이 난 것을 뿌리는데, 이때 참새나 종달새가 날아와 쫘 먹는다. 이때 소리를 지르거나 막대기를 휘두르기도 한다(최영환, 1924년생, 횡성군 안흥면 상안리 보리소골, 2016.8.31. 박관수 인터뷰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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