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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청소년문제
· ISBN : 9788946056022
· 쪽수 : 304쪽
책 소개
책속에서
괴롭힘에서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가해자가 대상에게서 원하는 것을 빼앗으려 하는데 피해자는 두려운 나머지 이러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려 하지 않고, 방관자는 괴롭힘에 동참하거나 못 본 체하며, 어른들은 이러한 괴롭힘을 고통을 주지 않는 장난 정도로, 또는 일생 동안 장애를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일로, 또는 명백한 적대적 공격이 아니라 “사내 녀석들이 그런 거지, 뭐”라며 넘길 만한 흔한 일로 과소평가하는 경우이다. (17쪽, 서문)
아이들은 단순히 각본대로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각본에 몰입하여 생활한다. 그들에게는 가정도 무대의 일부이기 때문에, 연기를 마친 후에 집에 갈 수도, ‘현실로 다시 돌아올 수도’ 없다. 그러나 각본을 고쳐 쓰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 뒤에 구성을 바꾸고, 무대를 다시 꾸민다면, 비극적인 결말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배우 혼자서 그것을 할 수 없다. 우리 어른들이 각성해야 한다. 우리가 수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루해하고, 그저 놀라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관객이 된다면 곤란하다. 우리는 공연을 중단시킬 수도, 공연장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역할이 단지 가해자를 추방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추방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이 담당하고 있는 그 역할이다. (29쪽, 제1장 세 부류의 등장인물과 비극)
언어적·신체적·관계적 괴롭힘으로 발생한 개개의 사고들은 그저 학교문화의 일부 혹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권력의 불균형, 상해 의도, 추가 공격의 위협, 공포감의 조성은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고신호들이다. 슬프게도 어른들은 이러한 괴롭힘의 네 가지 신호가 명명백백할 때조차 괴롭힘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고, 그 심각함을 평가절하하며 심지어는 피해아동을 비난하면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그 아이에게 모욕감을 준다. (50쪽, 제2장 가해자)